[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트럼프로 대표되는 글로벌 정치변수가 짙어지면서 달러약세 전환과 금 가격 반등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속된 금값 하락에 된서리를 맞았던 금 펀드 역시 수익률 회복이 뚜렷하다.
6일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10개 금 펀드(클래스 대표펀드 기준)의 연초후 수익률은 5.09%다. 금 펀드는 1년 수익률이 18.22%에 달하지만, 최근 6개월동안 12.66% 손실을 나타내는 등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조정국면이었다.
연초후 수익률이 가장 돋보이는 펀드는 '블랙록월드골드[자](주식-재간접)(H)(A)'로, 11.53% 수익을 거뒀다. 다음으로 '한국투자KINDEX골드선물레버리지특별자산상장지수(금-파생_(합성H)', 'IBK골드마이닝[자](주식)C-A'가 각각 10.72%, 8.85% 수익으로 뒤를 이었다. 이 기간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 중인 '블랙록월드골드[자](주식-재간접)(H)(A)'의 경우 1년 수익률이 51.91%에 달한다.
금 펀드 수익률 및 자금유입. 자료/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 펀드의 전체 수익률은 1.32%에 그친다. 국내채권형 펀드는 0.14%, 해외주식형 펀드는 2.65% 올랐다. 단기금융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로는 17조5840억원이 순유입됐지만, 수익률은 0.12%에 그치는 형편이다.
금 펀드로는 자금유입도 꾸준하다. 연초 이후 대표 금 펀드로는 10~195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연초 이후 국내주식형 펀드에서 1조6760억원, 국내채권형 펀드에서 1조원, 해외주식형 펀드에서 3272억원이 각각 순유출된 것과 대조적이다.
국제 금값은 지난해 금리하락에 탄력적으로 반등하며 7월 온스당 1377.50달러까지 올랐지만, 이후 금리 재상승 조짐과 트럼프의 당선을 거치며 금리는 급등, 금 가격은 급락했다. 12월엔 온스당 1124.30달러까지 떨어졌다. 이후 올들어 반등세가 나타나며 현재 금값은 1220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서의 금은 위험자산인 주식이 시장에 만연한 리스크 요인에 의해 외면받을 때 가장 우선적으로 부각되는 자산"이라며 "트럼프 취임 후 정책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고, 이는 시장의 투자심리를 냉각시킬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금 가격 대세 상승에 대해선 신중론도 있다.
홍성기 삼성선물 연구원은 "트럼프의 반이민정책 행정명령 이후 공포지수(VIX)가 반등하며 안전자산인 금 가격을 지지하고 있고, 유로존의 정치적 불안도 향후 금 가격의 지지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1월의 금 가격 반등은 계절성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있으며, 유럽중앙은행(ECB)에서는 독일을 중심으로 한 테어퍼링(양적완화 축소) 논의가 일어나고 있어 이 역시 금 가격에 유리한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지난 6개월간 지속된 금값 하락에 된서리를 맞았던 금 펀드의 수익률 회복이 뚜렷하다.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서 직원이 금 세공품을 정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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