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뉴스토마토 박현준기자] 인공지능(AI)과 5세대(5G) 통신 등 미래 기술을 주도하기 위한 총성 없는 전쟁의 서막이 올랐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가 주관하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7'이 27일(이하 현지시간)부터 다음달 2일까지 나흘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펼쳐진다.
이번 MWC 주제는 '모바일, 그 다음 요소'(Mobile, The next element)로, 스마트폰을 이어갈 차세대 기술을 놓고 글로벌 ICT 기업들이 자웅을 겨룬다. 주목해야 할 기술로는 단연 AI와 5G가 꼽힌다. 지난해 구글의 알파고와 이세돌 바둑 9단 간 세기의 대결로 인류를 충격에 몰아넣은 AI는 사물인터넷(IoT)·자율주행차·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등과 함께 생활상을 바꿔놓을 핵심 기술이다. 5G는 이 같은 신기술이 빠르고 정확하게 구동되기 위해 전제되는 필수 통신망이다. 이번 MWC에는 200여 국가에서 2200여개의 기업들이 참여하며, 전시장을 찾는 관람객만 10만명을 넘을 전망이다. 전시장은 총 9개로, 실내 면적만 11만㎡에 달한다. 메인 전시장인 피라 그란 비아(Fira Gran Via)와 부대행사 장소인 피라 몬주익(Fira Montjuic) 두 곳에서 진행된다.
25일 오전(현지시각) MWC 2017이 열리는 '피라 그란 비아(Fira Gran Via)' 전시장 앞에서 현지모델들과 SK텔레콤 직원들이 차세대 인공지능(AI) 로봇 등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SK텔레콤
SKT 'AI', KT '5G'…미래 ICT 이끈다
SK텔레콤(017670)과
KT(030200)는 각각 AI와 5G를 주력 아이템으로 삼았다. 메인 홀인 제3전시장에 604㎡ 크기의 전시 부스를 마련한 SK텔레콤은 4종의 차세대 AI 로봇을 선보인다. 자체 개발한 소셜봇과 유아용 토이봇, 파트너사가 만든 펫봇, 커머스봇이 주인공으로, 소셜봇은 기존의 음성인식에 영상인식 기술을 더했다. 소셜봇을 부르면 음성을 인식해 사용자 방향으로 회전한 뒤 카메라로 얼굴을 인식해 사용자를 따라다닌다. 요구하는 질문에 대한 답을 음성과 함께 화면으로도 보여준다. 지능형 영상인식 솔루션의 일부로, SK텔레콤은 향후 개인화 시스템도 선보일 계획이다. 유아용 토이봇은 실시간 커뮤니케이션 솔루션이 적용됐다. 가정의 와이파이망을 활용해 아이가 "엄마 보고 싶어"라고 말하면 자동으로 부모와 통화가 연결된다. SK텔레콤의 파트너사들이 개발한 펫봇인 '아이지니'와 커머스봇 '퓨로 데스크'도 관람객을 맞이한다. 로봇 4종의 출시 시기는 미정이다. SK텔레콤은 이와 함께 초고화질의 360도 라이브 VR과 커넥티드카 'T5'를 전시한다.
KT(030200)는 4홀에 위치한 GSMA의 공동 주제관인 '이노베이션 시티'에 AT&T·시스코·화웨이 등과 함께 전시 공간을 마련한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무선 공식 파트너로써 올림픽에서 선보일 각종 5G 서비스들을 이번 MWC에서 미리 뽐낸다. 경기 중 원하는 시점의 영상과 경기 관련 정보를 볼 수 있는 '옴니뷰', 선수의 정지 상태 동작을 여러 각도에서 볼 수 있는 '타임 슬라이스' 등이 전시된다. 황창규 회장은 개막일인 27일 오전 5G를 주제로 기조연설 무대에 오른다.
갤럭시S8 불참…LG, ‘G6’로 주연 도약
스페인 바르셀로나 구엘공원(Park Guell)을 배경으로 모델들이 (왼쪽부터)'LG X파워2', 'LG K10','LG 워치 스타일','LG 워치 스포츠' 등 전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LG전자
삼성전자(005930)는 태블릿PC 3종과 기어VR 신제품을 선보인다. 태블릿PC는 갤럭시탭S3와 갤럭시북 2종이다. 기어VR 신제품은 동작을 인식할 수 있는 컨트롤러를 적용했다. 네트워크 가상화 솔루션과 5G와 LTE 기술을 통합해 하나의 망처럼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차세대 가상화 기지국 솔루션도 선보인다. 10나노급 모바일 D램·고대역폭 메모리 D램과 자체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인 엑시노스 등 반도체 제품들도 전시된다. 오는 4월 출시가 예상되는 갤럭시S8의 티저 영상은 갤럭시S8의 불참을 위로한다.
LG전자(066570)는 전략 스마트폰 'G6'를 개막 전날인 26일 꺼내들고 전야제의 주인공으로 도약한다. 5.7인치 디스플레이의 G6는 베젤(테두리)을 줄여 화면 몰입도를 높였다. QHD+(1440X2880) 해상도의 풀비전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방수·방진 기능도 지원한다. 이밖에 LG전자는 4500mAh의 대용량 배터리를 장착한 스마트폰 'X파워2'와 K시리즈·스타일러스3 등 중저가폰 시리즈도 함께 선보인다. 부활을 노린 승부수다.
바르셀로나=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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