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올해 전국적으로 입주물량이 대폭 늘어나지만 당분간 전세난은 쉽사리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음 달과 오는 3월 이사철을 앞두면서 이주 수요가 많은 수도권을 중심으로는 여전히 전세대란이 예상된다.
1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다음 달 전국에는 올 상반기 월별 입주물량 중 가장 많은 3만380가구가 공급된다. 다음 달부터 4월까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5% 증가한 7만9068가구가 전국에 입주될 아파트 물량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입주예정 아파트가 몰린다 해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지속되는 극심한 전세난을 해소하는 데는 역부족이라고 보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재개발과 재건축 이주 수요가 이어지면서 전세난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크다. 올해 서울은 지난해 3만6979가구 대비 51.8% 늘어난 5만6137가구(조합원분 포함)가 분양될 예정이다.
여기에 서울 주요지역 아파트 전세가격은 연초부터 오름세다. 수요대비 공급량이 부족한 서울의 경우는 여전히 전세물건이 귀하기 때문이다. 또 매수심리가 위축되면서 전세를 희망하는 거주자들이 늘어나 전세가가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새해 첫 주 보합을 기록한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 주 다시 하락으로 전환된 반면, 전세가격은 연이어 상승하고 있다. 부동산114가 1월 둘째 주 전세가를 집계한 결과, 서울은 0.05%, 경기·인천은 0.01% 상승했다.
강서구는 올 들어 한주 만에 전세가가 대부분 1000만원 이상 상승했다. 화곡동 우장산IPARK·e편한세상이 1000만~3000만원, 염창동 IPARK가 1500만~4000만원, 내발산동 태승훼미리가 1000만원 상승했다.
강동구와 위례신도시, 하남미사 등으로 입주 수요가 빠지면서 역전세난을 예상했던 송파구 역시 여전히 높은 수준의 전세가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송파구 신천동 파크리오의 경우 지난해 전용면적 59.86㎡가 6억2000만~6억5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올해도 6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10차 전용 76.32㎡ 역시 지난해 11월 4억2000만원에 거래된 이후 1000만원이 오른 4억3000만원에 전세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입주물량이 순차적으로 꾸준히 이어진다면 전세가는 하락할 것"이라며 "당장 전세난이 사라진다고 보기에는 어렵지만 비교적 전세시장이 안정화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그는 "올해 서울에는 정비사업 물량이 집중돼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입주물량 해소난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며 "주변지역의 대규모 입주에 따라 일시적으로 전세가격이 하락하는 시기가 있을 수 있지만 역전세난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하기에는 아직 무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전국적으로 입주물량이 대폭 늘어나지만 전세난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강남권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뉴시스
원나래 기자 wiing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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