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희석기자] "도널드 트럼프는 미스유니버스 대회의 후원자로 매력적인 여성들과 함께하는 일에 익숙하다. 그가 매춘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둘러싼 추문에 대해 17일(현지시간)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그는 2013년 트럼프 당선인의 모스크바 방문 시 한 호텔에서 매춘부와의 성행위를 러시아 정보기관이 촬영했다는 소문에 대해 “허튼소리”라며 “그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은 매춘부보다 나쁘다”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AP
러시아는 해킹을 통해 미국 대선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러시아의 해킹 조사 결과를 백악관에 보고하면서 영국 대외정보기관 MI6에서 모스크바 비밀요원으로 일했던 크리스토퍼 스틸의 메모를 첨부했다. 러시아가 트럼프의 매춘 장면을 촬영한 동영상을 갖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러시아 정보기관인 KGB는 ‘콤프로마트(kompromat)’라는 공작으로 유명하다. 콤프로마트는 도청이나 몰레 카메라로 유력 인사들의 비윤리적 행동을 촬영한 후 이를 이용해 협박하는 행위를 말한다.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에 대한 매춘 비디오의 존재나 콤프로마트에 대해 강력 부인했다. 스틸 전 요원의 트럼프에 대한 보고에 대해서도 “명백한 가짜”라며 “러시아 정보기관이 모든 미국 백만장자 뒤를 쫓고 있다는 말인가”라며 어이없어했다.
그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성들과 교류해온 사람(트럼프)이 모스크바에 도착하자마자 창녀들을 만나러 달려가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러시아 여자들이 세계 최고이지만 그가 사회적 책임이 낮은 매춘부를 만나러 갔다고 상상하기 어렵다”고 트럼프를 두둔했다.
푸틴은 이어 "우리는 미국에서 벌어지는 격한 정치 갈등을 목격하고 있다"며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적법성을 헤치려는 사람은 미국의 국익에 큰 손해를 끼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스틸 전 요원을 사기꾼으로 몰려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과 트럼프의 섹스 비디오 존재에 대해 강력히 부인했다.
유희석 기자 heesu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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