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20일(현지시간)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을 앞두고 국내 외 금융시장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 사진/뉴시스·AP
16일 증권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이 글로벌 뿐 아니라 국내 증시에도 변곡점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제 45대 대통령으로 취임하는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인이여, 큰 꿈을 꾸자’라는 주제로 연설을 한다.
특히 지난 11일 당선 이후 처음으로 가졌던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당선인은 경제 정책에 대한 구체적 입장을 밝히지 않아 시장 불확실성을 키운 바 있다.
시장은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식을 통해 정책 불확실성을 해소시켜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만약 트럼프 후보가 기존에 공약했던 대로 행정부 규제를 완화하고 법인세를 인하하며 인프라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발언을 한다면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2만선을 돌파하고 국내 증시 역시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이 경우에는 인프라주와 금융주, 소재주가 랠리를 보이며 증시 상승을 이끌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또한 금융주 역시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정부가 금융 규제 완화를 공약으로 내걸었으며 재정 지출이 확대되면 금융 관련 회사들의 이자 마진이 높아진다는 분석이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금융규제 완화는 은행 및 증권 업종의 수익선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병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부시와 오바마의 취임일 전후 100일동안 한국 시장은 업종별로 관련 정책에 다라 움직였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트럼프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낮아지면서 변동성이 큰 환율 시장 역시 안정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취임 이후 가시화될 트럼프노믹스 내용이 과도한 시중금리 추가 상승 내지 강력한 보호무역주의 성향을 띠지 않을 경우 1분기 원달러 가치는 중요한 변곡점이 나타날 것”이라면서 달러화의 구조적 강세 국면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고 있어 앞으로 달러화 강세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트럼프 당선인이 예상 외로 보호무역주의와 관련해 강경한 발언을 쏟아낸다면 국내 증시에는 아시아 통화들이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고 국내 증시를 포함한 아시아 증시에는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아울러 만약 트럼프 당선인이 재정 정책 및 경제 정책과 관련해 뚜렷한 힌트를 주지 않거나 후퇴한 공약을 제기한다면 미 증시의 랠리가 급격한 조정으로 바뀔 수 있고 국내 증시 불확실성 역시 커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덧붙였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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