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채권시장 거래 위축…회전율 9년 만에 최저
원화 채권 회전율 17%…2007년 12월 이후 가장 낮아
관망세 속 제한적 움직임에 무게
2016-12-26 15:41:16 2016-12-26 15:41:16
[뉴스토마토 권준상기자] 연말을 맞은 채권시장이 예년에 비해 더욱 위축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원화 채권 회전율은 9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2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원화 채권 회전율은 9월 22.92%, 10월 20.16%, 11월 22.45%를 기록했지만 이달 들어 17.64%로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07년 12월 16.24%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안재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대개 연말 채권시장은 주요 기관들의 북클로징으로 거래량이 위축되면서 한산한 모습을 보인다”며 “하지만 올해 연말 채권시장은 대외 불확실성 증대, 국내 통화정책 기대 약화로 예년보다 더욱 위축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짚었다. 실제로 과거 같은 기간의 회전율과 비교하면 올해 12월 회전율은 크게 뒷걸음쳤다. 2008년 12월 27.76%, 2009년 12월 30.45%, 2010년 12월 36.36%, 2011년 12월 31.91%, 2012년 12월 28.02%, 2013년 12월 27.48%, 2014년 12월 29.38%, 2015년 12월 24.14%의 회전율을 기록했다. 
 
안재균 연구원은 “미국 11월 대선 이후 글로벌 금리가 급등한 가운데 12월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실시로 대외 불확실성은 더욱 높아졌고, 국내적으로는 가계부채 증가 부담 속에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이 가중되자 기준금리 동결 스탠스가 강화됐다”며 “주요 기관들 입장에서 적극적인 채권 매수에 나설 이유가 적어지면서 12월 채권시장의 거래량이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원화 채권 거래량은 9월 400조원에서 12월 300조원으로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연말까지 채권시장은 거래량 위축 속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말을 맞아 거래량은 한산할 것으로 보이며, 장단기 스프레드는 현재 수준에서 당분간 제한적인 횡보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안재균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정책 불안감, 미국 연준의 내년 기준금리 인상 3회 예고, 국정 혼란에 따른 경기 하강 위험에도 금통위의 중립적 스탠스 유지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여전히 채권 수요자들이 원화 채권 매수를 서두를 요인이 없다”면서 “통상적인 연말 모드 진입 속에 시장 참여자들의 관망세 영향으로 시장 움직임은 연말까지 제한될 것”이라고 짚었다. 
 
이달 들어 원화 채권 회전율은 17%로 감소하며 2007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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