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준상기자]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채권금리의 급등세가 이어진 가운데 12월 채권시장이 진정국면에 접어들 수 있을지 시장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급등했던 금리가 다소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1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등 대내외 변동성이 여전한 만큼 방향성 전환을 쉽사리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30일
NH투자증권(005940)은 12월 국고채 3년물은 1.73~1.90%, 국고채 5년물은 1.85~2.10%, 국고채 10년물은 2.10~2.35%의 레인지 속 약보합세를 전망했다. 박종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물가상승세로 향후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채 10년물의 경우 2.25~2.55%의 레인지 속 금리상승이 예상된다”며 “글로벌 금리상승세로 국내 중장기물에는 여전히 금리상승 압력이 높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은 선진국 주식시장 강세와 미국채 금리 상승으로 인한 강달러가 두드러진 가운데 미국채 금리 상승으로 국내 채권시장은 예상보다 빠르게 조정을 받았다. 국고 3년물의 경우 1.8%대를 뚫으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고, 5년물과 10년물도 각각 1.960%, 2.184%까지 치솟았다. 지난주 후반을 시작으로 3거래일 연속 진정된 모습을 보였지만 아직 방향성 전환을 기대하기는 이르다는 판단이다.
김지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변동성 국면은 12월 FOMC 회의까지 꾸준히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국내 금리 안정에는 미국 채권시장 안정, 달러 강세 진정과 트럼프 인선 마무리·정책 윤곽 발표 등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서향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 이후 글로벌 시장금리가 급등한 후 진정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보이나 내년 1월말 트럼프 취임 이후 트럼프발 2차 충격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만약 내년 취임 이후 100일간 공약이 현재 기대보다 강하게 진행될 경우 2차 충격은 불가피하며 이러한 경계를 반영한 상승 흐름은 1분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정부와 한국은행의 공급 물량 조절을 통한 시장 안정화 정책 역시 속도를 늦출뿐 방향성을 바꾸진 못할 것이란 지적이다. 정부는 올해 월 평균 7조원 규모로 계획했던 국고채 발행량을 12월 4조7000억원으로 감소시켰고, 한은은 1조3000억원 국고채 직매입에 이어 통안채 발행을 1조원에서 3000억원으로 줄이기로 결정했다. 김지나 연구원은 “금리에 우호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규모이긴 하나 지금 금리 상승은 대내적 이슈가 아닌 대외 요인에 연동돼 있기 때문에 금리 상승 속도를 늦출 순 있으나 방향성을 바꾸긴 어렵다”고 짚었다.
전문가들은 12월 채권시장과 관련해 최근 급등했던 금리가 다소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등 대내외 변동성이 여전한 만큼 방향성 전환을 쉽사리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사진/뉴시스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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