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는 26일 지난달 전국항만 컨테이너 처리 물동량이 지난해 11월 208만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 대비 5.4% 증가한 219만3000TEU를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수출입화물은 134만9000TEU로 전년 동월 대비 12.1% 증가했고, 환적화물은 82만TEU로 전년 동월 대비 4.1% 감소했다.
가장 많은 물동량을 처리하는 부산항은 전년 동월 대비 5.5% 증가한 162만4000TEU를 기록했다. 수출입 물동량은 동남아 지역 수출입 물량 증가 덕분에 전년 동월 대비 11.5% 증가한 83만TEU를 기록했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베트남이 전년 동월 대비 7.4% 증가했고, 태국 6.0%, 일본 6.1%, 인도 27.8% 등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특히 환적 물동량은 전년 동월 대비 0.2% 감소한 79만4000TEU를 처리해 감소세가 둔화되고 있다. 이는 현대상선이 한진해운의 컨테이너 물동량을 빠르게 흡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대상선은 지난 10월 물동량이 전년 동월 대비 10.9% 감소했으나, 11월 들어 무려 18.0% 급증했다. 환적 물량은 국내로 반입되지 않고, 항만에서 다른 선박으로 옮겨져 바로 반출되는 화물이다. 환적 화물 처리는 항만의 주요 수익원이다.
또 인천항은 중국, 베트남 등 주요국과의 수출입 물동량의 지속 증가에 힘입어 전년 동월 대비 20.1% 증가한 25만3000TEU를 처리했다. 국가별 증감율은 전년 동월 대비 중국 21.9%, 베트남 28.8% 증가했다. 광양항은 전년 동월 대비 15.1% 감소한 17만2000TEU를 기록했다. 수출입은 2.8% 증가한 15만TEU, 환적은 61.3% 감소한 2만2000TEU를 처리했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한진해운 사태 이후 부산항 환적물량 이탈 우려 속에서도 현대상선, 국적 중견선사 등의 물량 증가로 환적 물동량의 감소세가 둔화되고 있다”면서 “내년 환적물동량의 조기 회복을 위해 얼라이언스 재편에 따른 서비스 변경을 면밀히 분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항만공사와 공동으로 맞춤형 항만 인센티브 및 전략적 마케팅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 11월 누적물동량 기준 세계 1위는 상하이항으로 3403만TEU를 처리했다. 이어 2위 싱가포르항 2814만TEU, 3위 중국 선전항 2201만TEU를 처리했다. 부산항은 1781만TEU를 처리해 5위를 기록했다. 6위 홍콩항 1776만TEU, 7위 광저우항 1683만TEU로 집계됐다.
현대상선 등 국적 중견선사들이 법정관리에 빠진 한진해운의 컨테이너 물동량을 빠르게 흡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부산항 컨테이너 부두 하역 모습. 사진/뉴시스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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