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홍완선(60) 전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이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 중인 박영수(64·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팀에 26일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이날 오전 9시17분쯤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 출석한 홍 전 본부장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찬성한 이유를 묻는 취재진에 "특검에서 가서 열심히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홍 전 본부장은 당시 보건복지부 장관이었던 문형표(60)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으로부터 지시를 받았느냐는 질문에는 "지시 없었다"고 대답했으며, 청와대로부터 직접 지시를 받았는지, 국민연금이 손해를 봤다는 의견에 동의하는지에 대한 물음에는 아무런 답변 없이 조사실로 향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7월 양사의 합병 과정에서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의 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 개최 요구와 합병 반대 요구에도 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도 개최하지 않은 채 주주총회에서 합병에 찬성했지만, 5900억원대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홍 전 본부장은 이 과정을 주도한 의혹을 받고 있으며, 특검팀은 이날 홍 전 본부장을 업무상배임 혐의로 조사할 방침이다.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의혹과 관련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를 압수수색한 21일 오후 서울 강남구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서 특검 관계자들이 압수수색 상자를 옮기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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