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넷마블·엔씨, 내년 모바일게임 3강 구도 심화
넥슨 내년 준비 신작 약 30종…엔씨, 20여종 신작 맞서
넷마블, 글로벌시장 공략 본격화
2016-12-23 06:00:00 2016-12-23 06:00:00
[뉴스토마토 정문경기자] 넥슨과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 게임업계 빅3가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제대로된 경쟁구도를 형성하면서 격전 양상을 띄고 있다. 그동안 모바일시장에 취약했던 엔씨소프트의 첫 모바일 자체 개발작 '리니지 레드나이츠'가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면서 내년부터 3사의 모바일게임시장 쟁탈전이 본격적으로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2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지난 4월 퍼블리싱게임 '헌터스 어드벤처'를 시작으로 중국에 '블소모바일'을 내놓으며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몸풀기에 나섰다. 이 회사는 지난 2014년 말 리니지와 블레이드앤소울 등 회사가 보유한 강력한 지적재산권(IP)를 활용해 모바일게임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겠단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모바일게임에 첫발을 내딛는 만큼 큰 기대치를 안고 베일을 드러낸 게임이 자체개발작 리니지 레드나이츠다. 이 게임은 출시 직후 주요 앱 마켓에서 매출, 인기순위 1위를 기록하며 22일 기준 2위를 유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엔씨소프트가 모바일게임시장 진입에 원년으로 삼은 올해 성공적인 안착을 했다고 보고 있다.
 
넥슨 '삼국지조조전 온라인'. 사진/넥슨
 
이 회사는 내년에 더욱 많은 모바일게임을 시장에 내놓을 전망이다. 윤재수 엔씨소프트 부사장은 지난달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현재 국내외에서 20여개의 모바일게임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 가운데 90% 정도는 자체개발하고 있고 나머지 10%는 유통(퍼블리싱)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발 중인 프로젝트 중에서 온라인게임 '리니지'를 그대로 모바일로 반영한 '리니지M'이 공개된 기대작이다. 리니지가 20년 가까이 국내 PC온라인게임시장을 이끌고 있는 만큼 엔씨소프트가 리니지M에 걸고 있는 기대도 크다. 윤 부사장은 “리니지M의 타겟은 과거 리니지를 즐겼던 이용자”라며 “모바일에서 새로운스타일로 리니지를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 수요를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넥슨도 올해 인기 PC게임 IP를 활용한 모바일 신작인 '메이플스토리M'와 '삼국지조조전 온라인' 등이 흥행했다. 또 지난 2014년 11월 출시된 '히트'가  올해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대상을 거머쥐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출시한 약 10종에 달하는 신작들 중 '레거시퀘스트'와 'M.O.E', '리터너즈' 등 기존 시장에서 볼 수 없었던 장르 게임들을 시도했지만 성적은 그리 좋지 않았다.
 
이 회사는 내년에는 보다 공격적인 신작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넥슨이 지난달 열린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16’에서 공개한 모바일게임만 28종에 달한다. 이들 신작 중에는 이름만 들으면 누구나 알만한 굵직한 대형 IP 기반 신작들이 포함돼있다. '던전앤파이터: 혼'이 1분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중이며 '레고®퀘스트앤콜렉트', '다크어벤저3', '파이널판타지XI리부트', '진삼국무쌍: 언리쉬드' 등 라인업이 화려하다. 또 내년 초 출시를 임박하고 있는 '야생의 땅: 듀랑고'도 있다.
 
또 넥슨은 모바일게임 관련 기업들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면서 개발 및 퍼블리싱 역량을 극대화하고 있다. 모바일게임 컨설팅업체 피그와 게임서버엔진 개발사 아이펀팩토리, 모바일게임사 펄사 크리에이티브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고, 태국 유력 퍼블리셔 아이디씨씨(iDCC)와 메이플스토리M 공동개발사 NSC 등을 인수했다.
 
모바일게임 선두주자인 넷마블은 지난 14일 출시된 ‘리니지2 레볼루션’의 역대 최대의 성과를 기록하며 모바일게임시장에서 최강자로 거듭나고 있다. 레볼루션 흥행으로 올해 최고매출 달성과 성공적 상장을 모두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은 지난 2011년 방준혁 이사회의장 복귀 이후 사업구조를 모바일게임 중심으로 재편하고 공격적인 개발사 인수를 단행하며 모바일게임 개발과 퍼블리싱(배급) 역량을 극대화하고 있다. 지난 20일에는 미국 게임회사 카밤의 밴쿠버 스튜디오를 8억달러(약 9500억원)대의 규모로 인수하며 업계 가장 규모가 큰 딜을 진행했다. 이로써 넷마블은 내년 초 이뤄질 코스피 상장을 계기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본격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넷마블은 내년 초 상장을 계획으로 지난 16일 한국거래소의 코스피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카밤은 마블(MRAVEL) IP(지적재산권)를 통한 흥행작 '마블 올스타 배틀'로 74개국에서 매출 1위를 기록했었다. 또 블록버스터영화 트랜스포머 기반 신작을 내년 공개할 예정이다. 넷마블은 벤쿠버 스튜디오가 내년 미국 시장 공략의 핵심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외에도 내년에 '스타워즈' IP를 활용한 대작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정문경 기자 hm0829@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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