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디스플레이업체의 4분기 실적이 패널가격 상승과 수요 호조, 환율효과 등으로 대폭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업황 전망의 긍정적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패널업체들뿐만 아니라 장비업체들의 수혜도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디스플레이 대장주인
LG디스플레이(034220)의 4분기에 기대를 걸고 있다. 20일 LG디스플레이의 주가는 전날보다 0.16% 오른 3만550원에 마감했다. 지난 3개월 간 주가는 9.4% 상승했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가파른 환율 상승 속에서 40인치 이상의 대형 패널가격 상승과 성수기에 진입한 패널 수요 호조, 주요고객사향 모바일용 패널 공급 증가, 지속되고 있는 원가개선 등으로 4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돼 시장예상치인 영업이익 6630억원을 대폭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4분기 LCD 평균 시장 가격 상승 및 환율 상승 효과로 4분기 영업이익은 3분기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류영호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대형화 및 하이엔드 패널 수요 증가에 따른 LG디스플레이의 수혜는 지속되고 있으며, 대형뿐만 아니라 중소형 OLED 사업도 차근차근 준비 중"이라면서 "내년 중소형 OLED에서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면 LG디스플레이의 주가에 대한 시장의 재평가가 이뤄져야 한다"고 평가했다.
에스에프에이는 수주된 장비의 본격적인 공급, 디스플레이업체들의 OLED 투자 확대에 의한 장비 수주 증가세 지속, 해외업체향 수주 등으로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스에프에이에 대해 "플렉서블 OLED 투자 관련 수혜는 지속될 전망"이라며 "중국 플렉서블 OLED 패널업체인 트룰리(Truly), 비저녹스(Visionox) 등에서 수주를 확보했으며 또한 지난 5일 OLED 증착기 경쟁업체인 에스엔유 인수를 통해 국내 증착기 산업구조 재편을 완료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AP시스템 역시 국내외 주요 디스플레이업체들의 OLED 투자 확대에 따른 플렉서블 OLED 장비 공급 확대로 4분기에 사상 최대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김병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방업체의 공격적인 OLED 설비 증설에 따라 장비 수주액이 폭발적으로 증가해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실적 신기록을 경신할 전망"이라며 "내년 상반기까지는 국내 고객사 위주지만 내년 하반기부터는 중국 고객사들의 투자가 집중될 것으로 보여 수주 및 실적 우상향 추세는 적어도 2018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주성엔지니어링도 디스플레이장비 수주 증가와 해외업체 플렉서블 OLED장비 수주, 반도체 미세공정 전환 지속 등의 영향으로 시장예상을 충족시키는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및 중국 디스플레이업체들의 공격적인 OLED 투자, 지속되는 미세공정전환 투자, 3D낸드(NAND) 투자 본격화, 중국업체들의 반도체시장 진출에 따른 기술경쟁력 부각 등에 주목하며 주가 관점에서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긍정적으로 접근할 것"을 권했다.
다만 주가는 다소 차별화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3개월간 주성엔지니어링은 1.4%의 상승률을 기록한 반면, 에스에프에이는 같은 기간 24.7%, AP시스템은 36.4% 오르는 등 최근 주가 상승폭이 비교적 크다.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디스플레이 업황이 호조세를 보임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관련 업체들의 4분기 실적 개선을 전망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9월 중국 북경에서 열린 '올레드 파트너스 데이(OLED Partner’s Day)' 행사에서 업계 관계자들이 OLED TV를 살펴보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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