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중소기업 절반가량은 최근 경영상황이 상반기에 비해 전반적으로 악화됐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문제는 앞으로다. 대다수 기업들은 향후 2년 이상 경영 위기가 지속될 것이란 부정적 전망을 내놨다.
중소기업중앙회는 19일 중소기업 273곳을 대상으로 최근 경영동향을 점검한 결과, 상반기에 비해 '악화됐다'는 기업이 44.6%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개선됐다'는 의견은 26.6%에 그쳤다. 경영상황이 악화된 주된 이유에 대해서는 '내수 불황 장기화'를 꼽은 비율이 압도적이었다. 상반기 61.4%였던 응답이 하반기에는 70.8%까지 높아졌다. 이어 '글로벌 경기 둔화'(9.2%), '자체 경쟁력 미흡'(6.7%) 순으로 조사됐다.
대다수 중소기업들은 내수 침체로 인한 경영 위기가 단기간에 회복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중소기업 81.7%는 현 상황이 2년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3년 이상' 위기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본 기업도 26.7%에 달했다. 중앙회는 "내수 침체로 비롯된 경영 악화가 중장기적으로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경영상 가장 큰 고민을 묻는 질문에는 39.7%가 ‘매출하락 지속’이라고 답했다. ‘신성장 동력의 미확보’가 31.3%, ‘이직 및 구인난 확대’가 26.5%로 뒤를 이었다. 중앙회는 "내수경기 둔화와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 매출 하락이 지속되고, 기업들의 신성장 비즈니스 모델 확보 또한 쉽지 않아 보인다"며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받고 있는 인력 문제의 경우 중소기업을 둘러싼 경제구조가 변화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고민도 여전하다"고 평가했다.
기업들은 위기 극복을 위해 ‘신규고객 확보 등 시장개척’(67.7%), ‘제품 및 서비스 고도화’(40.5%), ‘원가 및 비용절감’(37.2%) 등 자체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기관의 대출태도도 더 엄격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에 비해 대출태도가 ‘엄격해졌다’고 답한 중소기업은 42.8%였던 반면 ‘유연해졌다’고 답한 비율은 3.9%에 불과했다. 상반기 조사 당시 각각의 비율이 40.2%, 9.2%였던 것을 감안하면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기관의 대출 문턱이 하반기 들어 더 높아졌다.
의존도가 높은 내수에서 벗어나 해외에서 답을 찾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중소기업의 수출 동향을 조사한 결과, 상반기에 비해 ‘악화됐다’는 응답이 40.2%로 나타났다. ‘개선됐다’는 응답은 25.5%에 그쳤다.
최윤규 중기중앙회 산업지원본부장은 “지독한 내수침체로 중소기업은 사계절 내내 혹한기를 보내고 있다”면서 “불확실성이 커져가는 국내외 상황 속에서 현장이 더 위축되지 않도록 정부와 여야 정치권이 초당적으로 힘을 합쳐 경제위기 극복에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중기중앙회는 현장방문을 통해 실물동향 조사와 함께 총 84건의 현장애로를 발굴해 대정부 건의를 할 계획이다.
임효정 기자 em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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