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국내외 어수선한 시국 속에 건설사들의 연말 인사 시즌이 어김없이 다가왔다. 대내외적으로 어수선한 올해는 예년과 다르게 주요 건설사들이 인사를 앞당기거나 늦추는 등 시기 조절에 나서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건서사들은 최순실 사태와 트럼프 당선 리스크 등으로 여건이 악화되면서 좀처럼 사장단과 임원진 인사 등 조직개편 일정을 잡지 못하다가 최근에서야 어느 정도 조율에 들어갔다.
특히 재계 총수들이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특검과 국정조사 청문회 증인으로 소환될 예정이다 보니, 건설사들도 혹시 모를 가능성에 대비해 임원 승진 등에 대한 연말인사를 예년보다 한주씩 앞당기는 분위기다.
신속한 인사 조치에 따른 조직 정비로 혹시 모를 업무 차질에 대비해야 한다는 판단 때문이다.
한 대형사 관계자는 "추가 조사 등 상황이 어떻게 급변할지 모르기 때문에 대비책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통상 연말에 시행되던 조직개편을 최대한 앞당기는 분위기"라며 "최순실과 관련성이 있는 사업은 없지만 이 사건이 산업 전반에 걸쳐있을 수 있다는 생각에 대비하는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최근 각종 이슈로 다소 어수선한 상황이라 한치 앞도 예측하기 어렵다"면서도 "그렇다고 급격한 세대교체와 파격 인사가 있을 것으로 보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건설사들이 대내외적으로 어수선한 분위기에 대비해 매년 벌여온 조직개편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부산 해운대 엘시티 공사현장의 모습. 사진/뉴시스
부산 해운대 엘시티 사건과 관련해 수사 대상에 올라와 있는 포스코건설은 진작부터 인력조정에 들어갔다.
연말까지 임직원 500명 감축을 목표로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데다, 한찬건 포스코건설 사장을 비롯해 2명의 전무가 연임 여부를 기다리고 있다.
대우건설(047040)은 당초 이날 예상했던 조직개편 인사를 분기보고서 의견거절 등 문제로 한 주 정도 늦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현재 감사보고서에 집중 해야 할 상황이라 우선 이게 일단락되면 예정대로 정기인사를 진행할 것"이라며 "인사 역시 인위적인 인력 감축이 아닌 기존 인력 재배치 방향으로 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대우건설의 외부감사인 딜로이트안진은 지난 14일 3분기 재무제표 검토보고서를 통해 주요 사안의 적정성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적합한 증거를 받지 못했다고 '의견거절'을 표명한 바 있다.
원나래 기자 wiing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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