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인도가 글로벌 스마트폰 생산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인도를 제조업 기지로 육성하려는 정부 방침과 급격히 확대되고 있는 소비 수요, 동남아 등지로 뻗어나갈 수 있는 지리적 이점 등이 종합적으로 작용했다.
24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글로벌 파운드리 업체 폭스콘은 내년부터 인도 현지 생산을 확대한다. 이를 위해 6억달러에 이르는 투자도 마쳤다. 조쉬 풀거 폭스콘 인도 영업 책임자는 "내년도 생산계획 수립을 완료했다"며 "추가적인 확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샤오미, 오포 등 폭스콘을 통해 인도 생산에 나섰던 기존 중국 업체들 외에 노키아도 현지 생산에 동참할 것으로 전망됐다. 폭스콘은 올 초 HMD 글로벌과 함께 노키아의 브랜드 라이선스와 피처폰 사업부를 인수한 바 있다. 인도 공략을 고심 중인 애플도 폭스콘을 통해 현지 생산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인도가 새로운 글로벌 스마트폰 생산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메이크 인 인디아' 정책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사진/뉴시스·신화
삼성전자도 최근 197억루피(약 3300억원)을 투자해 우타르프라데시주 소재 노이다 공장 증설 계획을 발표했다. 노이다 공장은 1996년 설립된 삼성전자의 인도 첫 생산시설로, 현재 휴대폰과 냉장고, TV 등을 제조하고 있다. 증설이 완료되면 연간 스마트폰 생산 규모는 6000만대에서 1억2000만대로 두 배 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글로벌 3위 지위를 공고히 한 화웨이도 이달부터 미국 OEM 업체 플렉스와 손잡고 프리미엄 모델 P9, 중저가 모델 아너5C 등의 인도 현지 생산을 시작했다. LG전자 역시 올 봄 GDN엔터프라이즈와 공장 사용 및 스마트폰 생산에 관한 계약을 체결했다.
글로벌 스마트폰 메이커들이 인도로 몰려드는 것은 여러 환경적 배경이 고려된 결과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주창하는 '메이크 인 인디아' 정책이 우선적으로 꼽힌다. 모디 총리는 오는 2020년까지 제조업 비중을 국내총생산(GDP)의 25%까지 늘리고 1억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계획 아래 해외기업 공장 설립을 적극 유치하고 있다. 제2의 중국으로 불리는 막대한 잠재 수요도 매력적인 요인이다. 인도연합상공회의소 등에 따르면 매년 20% 안팎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인도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오는 2019년에는 1억8000만대에 달할 전망이다. 지리적 이점도 있다. 스마트폰 신흥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는 동남아시아나 아프리카로의 이동이 편리해 물류비를 절감할 수 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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