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호기자] 5만원 이하 무서명 거래가 소규모 가맹점들의 소극적 태도와 프로그램 개발에 시간이 걸리면서 무서명 거래가 가능한 가맹점이 70% 수준에서 머물고 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5만원 이하 무서명 거래는 처리 건수 기준 70% 수준으로 여전히 30%는 무서명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5만원 이하 카드결제 무서명 거래(No Cardholder Verification Method·No CVM)는 지난 8월부터 본격 도입지만, 무서명 카드결제 단말기 프로그램 설치가 되지 않은 가맹점이 있어 일부 가맹점에서는 무서명 거래가불가능한 것이다.
결국 금융당국은 무서명 카드결제 전면 시행을 위해서는 밴사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이달 초 주요 밴사의 경영·기획담당 임원을 긴급 소집해 밴사들이 가맹점의 무서명 신용카드 결제 단말기 프로그램 설치에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독려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거래 빈도가 많은 가맹점은 대부분 설치가 돼 있는 것으로 안다. 아직 미진한 부분은 조속히 해결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독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밴사들은 온라인 네트워크를 통해 단말기 프로그램을 직접 수정할 수 있는 가맹점에 대해선 대부분 프로그램 설치를 마쳤다. 그러나 밴 대리점을 통해 관리하는 가맹점의 경우 밴 대리점의 기사가 직접 방문해야 한다는 점에서 도서 산간지역 등은 단말기 프로그램 설치가 더딘 상황이다.
가맹점의 소극적인 태도도 문제다. 실제로 밴 대리점의 설치 기사가 가맹점에 방문하더라도 바쁘다는 이유로 설치를 거부하는 일부 가맹점들도 있다. 또한, 단말기 회사가 수도 없이 많아 단말기 제조사가 없어진 경우에는 단말기 자체를 교체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각 가맹점 기기마다 프로그램을 새로 개발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셀프주유소의 경우 주유기에 단말기가 설치돼 있는데 일반 가맹점에 있는 기기들과는 구조가 달라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밴 대리점 관계자는 "프로그램 개발에 걸리는 시간과 지방에 있는 가맹점 등 전면 시행은 시간이 더 필요하다. 애초 금융당국에도 70~80%까지는 빨리 되지만 나머지에 10~20%는 시간이 걸린다고 보고했다"며 "소비자들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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