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채권시장이 강세 마감했다. 글로벌 이벤트 결과들이 재료로 작용, 약세로 출발했으나 정부의 10월 국고채 발행 물량이 상대적으로 줄어들 것이란 루머가 돌면서 강세 반전을 맞은 결과다.
29일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은 전날보다 0.7bp(1bp=0.01%포인트) 하락한 1.297%, 5년물은 1.5bp 빠진 1.320%에 거래를 마쳤다. 국고채 10년물과 30년물은 각각 1.2bp, 0.7bp 하락해 1.456%, 1.499%에 마감했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오후 장 들어 10월 국고채 발행 계획과 관련해 10년물 국고채 발행물량이 크게 줄거나 아예 없을 것이란 소문이 번졌고 이런 수급 이슈에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며 급하락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강세로 돌아설만한 뚜렷한 재료가 없었던 탓에 루머에 의한 시장의 방향 전환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초장기물에 한정해 발행물량 축소 계획 없다고 밝힌 상황이었다. 하지만 오후께 10월 국고채 발행계획에서 전 기간물 물량이 줄 것이라는 분위기가 감지되며 강세로 돌아선 것이다.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다시 켜진 안전자산 선호 현상에 수급 영향까지 더해지면서 시장 분위기가 다시 채권금리 하락(채권시장 강세)으로 쏠리고 있는 상황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9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서 경기에 대한 우려감이 나타난 점과 월말 지표 발표를 앞두고 국내 경기우려가 재부각될 수 있다는 점도 시장 강세에 영향을 미쳤다는 진단이다.
김명실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월말 지표부진이 확인될 경우 9월 이후 줄어들었던 국내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재확대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일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글로벌 통화정책 재료가 소강된 상황에서 당분간 채권시장은 하락 압력이 지속될 것이란 설명이다. 9월에 이연된 기관자금의 유입세로 인한 우호적 수급환경, 국내 경기부진에 대한 우려감 등이 반영되면서다.
연내 국내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주춤한 가운데 10월 금리동결로 인한 금리반등이 연출될 경우는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윤여삼
미래에셋대우(006800) 연구원은 "전통적으로 4분기는 비수기이자 채권약세장이나 올해는 은행채 급증에 따른 단기물 충격도 은행들 자금관리로 예전보다 덜할 것"이라며 "연말까지 국고채 3년물 1.20~1.40%, 국고채 10년물 1.40~1.65% 레인지가 유효하고 내년 초까지 추가로 하단이 10bp이상 여유 있다"고 내다봤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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