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미국의 금리동결로 활력을 보이고 있는 국내 채권시장의 추가 강세는 제한될 전망이지만 AA등급 이상 회사채 시장은 예외다. 25일 전문가들은 채권시장이 당분간 제한적 강세 속 점차 둔화되는 모습이 나타나더라도 회사채 시장은 꿋꿋이 상대적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동결과 일본은행(BOJ)의 완화정책 유지 등 대외적 환경은 그 배경이 될 것이란 평가다. 미 FOMC는 앞서 9월 금리를 동결했고 금리인상 시기는 12월이 유력해졌다. 미국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평가가 나오며 지난주 국내 채권시장은 금리 되돌림을 보였다. 그런가 하면 11월 국내 채권시장은 내년으로 금리인하 전망이 넘어가는 등 변수가 산적한 상태다. 국내 통화정책(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이전 대비 축소돼 국내 지표부진이 재확인되기 전까지는 추가 강세에 대한 부담감도 존재하는 상황이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국내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약화된 가운데 연준이 연내 금리인상을 시사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변동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김명실 KB투자증권 연구원도 “연준의 금리동결과 BOJ의 완화정책 유지로 주요국 시장이 안정화되며 채권시장의 커브 스티프닝 추세는 둔화될 전망”이라며 “국내 채권금리 또한 장기물을 중심으로 이전 상승분에 대한 되돌림 압력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국고채 금리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회사채 시장은 만기와 섹터별로 차별화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경록
미래에셋대우(006800)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상장사 기업이익이 양호한 흐름을 나타내는 가운데 우량 등급에 포진한 통신과 정유, 화학, 캐피탈사의 실적도 견조하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실제 지표물인 국고채 5년물과 3년물 회사채 AA- 등급의 시나리오별 수익을 비교한 결과 국고채 금리가 횡보하거나 상승하면 잔존 만기(듀레이션)가 짧고 쿠폰금리가 높은 회사채가 우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가 10bp(1bp=0.01%포인트) 하락하면 5년물 국고채 수익률이 소폭 높아지는 구조다.
특히 크레딧 스프레드(특정 등급 회사채의 수익률에서 3년 만기 국고채의 수익률을 뺀 수치)가 축소되거나 보유기간이 늘면 회사채와 국고채간의 수익률 격차는 더 벌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경록 연구원은 “때문에 국고채 금리가 급격하게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면 지금과 같은 금리구조 아래 크레딧물 편입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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