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디스플레이 패널 시장이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다. 출하량 증가는 물론 가격 상승도 동반돼, 제조사들의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26일 시장조사기관 위츠뷰에 따르면, 지난달 전세계 대형 LCD 패널 출하량은 전달보다 9.3% 증가한 6884만대를 기록했다. 연말까지 이어지는 대규모 쇼핑 시즌을 앞두고 TV 제조사들이 물량 비축에 나섰기 때문이다. 특히 TV 패널 출하량은 전달보다 3.6% 늘어난 2361만대에 달하며 역대 월간 최고치를 새로 썼다. 지난 몇 달간 지속된 TV 패널 가격의 상승으로 생산비 증가를 우려한 제조사들의 부담도 조기 물량 확보 원인으로 분석됐다. 아이리스 후 위츠뷰 리서치매니저는 "TV와 IT 브랜드들이 성수기에 대비한 재고 확충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 몇 달간 패널 가격이 크게 오른 점도 사전 구매를 부추겼다"고 진단했다.
IHS 등이 집계한 8월 하반월 32인치와 43인치 TV 패널 가격은 각각 70달러와 110달러로 전달보다 17%, 10% 올랐다. 지난 3월만 해도 각각 50달러, 80달러 선에 머물렀던 패널 가격은 반년 사이 매우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흐름이 연말까지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 동향 변화에 대만과 중국 패널 업체들도 빠르게 움직였다. 대만 이노룩스는 6세대 패널 제품 믹스에 변화를 줘 39.5인치 패널 증산에 집중하고 있다. 중국 CSOT는 32인치 패널 출하량이 처음으로 200만대를 돌파했다. 지난달 이노룩스와 CSOT의 전체 TV 패널 출하량은 각각 381만대, 307만대를 기록했다.
TV 제조사 등이 연말 쇼핑시즌을 앞두고 사전 물량 비축에 나선 영향에 디스플레이 패널 출하량이 대폭 늘었다. 사진은 미국의 한 대형 유통점에서 TV를 구매한 소비자들의 모습. 사진/뉴시스·신화
모니터와 노트북용 패널 시장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졌다. 8월 모니터용 패널 출하량은 1237만대로 집계됐다. 23.8인치 패널 출하량이 전달보다 9.4% 증가한 134만대를 기록하며 19.5인치 패널 출하량을 앞섰다. 31.5인치 대형 모니터 패널 출하량은 중국 내 PC방 등의 수요 증가로 40% 급증한 28만6000대에 달했다. 같은 기간 노트북용 패널은 1511만대로 11% 늘었다. 업체별로는 BOE와 이노룩스의 출하량이 각각 25.8%, 16.1% 확대됐다.
태블릿PC용 패널 시장에도 모처럼 볕이 들었다. 지난달 출하량은 1775만대로 전월 대비 25% 늘었다. 업체별로는 LG디스플레이의 출하량이 239만대로 47.8% 급증했다. 주요 고객인 애플 등으로부터의 주문이 몰리면서 9.7인치 수요가 65%가량 확대된 공이 컸다. 이밖에 연초 발생한 지진의 여파에서 벗어난 대만 한스타가 124.4% 증가한 138만대를, 중국의 BOE가 84.5% 증가한 310만대를 각각 출하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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