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녹조 비상…서울시, 조류경보제 강화
친수구역 조류경보제 '예비' 단계 신설
2016-09-19 12:01:16 2016-09-19 12:01:16
[뉴스토마토 조용훈기자] 올해 여름 기록적인 폭염으로 한강하류 일부 구간에서 녹조가 잇따라 발생한 가운데 서울시가 조류경보를 강화하는 등 녹조발생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시는 녹조 발생 대비 차원에서 자체적으로 조류경보 '예비'단계를 신설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조류경보제는 기존 '관심·경계' 2단계에서 '예비·관심· 경계' 3단계로 확대된다. 
 
시는 올해부터 '수질 및 수생태계 보전에 관한 법률 시행령'을 개정으로 잠실대교부터 행주대교에 이르는 한강하류 구역에 조류경보제를 시행해오고 있다. 
 
하지만 조류경보제 발령 기준 미만 조류농도에서 녹조가 발생해 시민 불안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달 17일 성산대교 인근에서는 녹조현상의 원인인 남조류 세포수가 ㎖당 1만6000여개까지 측정됐다. 지난해 기준으로 조류 경보에 해당하는 수치다. 시는 지난해까지 한강 조류경보를 남조류 세포수 500개 이상은 '주의보', 5000개 이상은 '경보', 100만개 이상이면 '대발생'으로 구분했다.
 
시는 이번 조류경보제 '예비'단계 신설 운영과 함께 녹조 밀집지점 물세척을 실시하고, 한강변과 수상 순찰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시는 앞서 조류경보제를 4개 구간으로 나눠 발령하던 것을 올해부터 한강 1구간은 '상수원구역'으로 한강하류에 2~4구간 '친수구역'으로 통합한 바 있다. 한강하류는 팔당댐 방류와 밀·썰물 작용으로 친수구역 내 발생한 녹조가 폭넓게 이동하는 구간이다. 
 
아울러 시는 지난달 24일부터 녹조제거선 2척을 제작해 한강하류 양화선착장에서 안양천 합류지점 10만㎡ 구역에 띄워 운영 중이다.
 
권기욱 시 물순환안전국장은 "지난해 한강에서 극심한 녹조현상이 발생했고 올해는 아직 녹조 발생이 미미한 수준이지만, 일조량, 강우량, 유속 등의 조건 충족 시 언제든 녹조가 발생할 수 있다"며 "철저한 사전대비와 대응으로 녹조로 인한 시민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16일 투명한 컵에 담긴 행주대교 부근 한강물이 녹조로 녹색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스1
 
 
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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