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테슬라의 국내 1호점 오픈 소식에 전기차 관련주가 다시 한 번 화제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저유가 기조 지속에도 불구하고 전기차 대중화의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는 점이 관련주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중이다.
지난 9일 상아프론테크는 종가기준으로 0.93%(100원) 오른 1만850원을 기록했고, 솔브레인은 2.73%(1600원) 오른 6만300원으로 장을 마쳤다. 다만 우리산업(-0.55%), 포스코 ICT(-0.17%), 로스웰(-2.24%), 엔에스(-3.97%)의 경우 0~3%대 낙폭을 기록했다. 종목별로 주가가 엇갈리고 있지만 증권가에서는 전기차 성장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은 여전하다고 보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 9일 문을 연 신세계 '스타필드 하남'에 소매점을 입점하며 국내 전기차 시장 내 본격적인 경쟁의 신호탄을 쐈다. 테슬라는 내년까지 전용 충전시설인 '테슬라 데스티네이션 충전인프라' 25곳을 백화점, 이마트, 아울렛, 스타벅스 등 신세계 그룹의 유통 채널에 구축할 예정이다. 급속 충전기의 경우 이미 지난 5월 기준 333개를 국내에 설치했고, 올해 말까지 약 480여개로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테슬라의 이같은 전략은 기존 완성차업체들을 긴장시키며 전기차 대중화 시대를 앞당기고 있다. 실제로 최근 폭스바겐은 기존 계획보다 2년 빠른 2018년에 500km 주행거리에 충전시간 15분인 전기차를 시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 차는 다음달 파리모터쇼에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현대증권은 "테슬라의 성공 여부는 얼마나 많은 수퍼차저를 빠르게 공급하는지에 달렸다"며 "국내 전기차 시장 주도권을 두고 경쟁하는 상황에서 테슬라의 진입은 국내 인프라 확산을 촉진하는 촉매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특히 미국의 전기차 시장 성장은 주요 부품과 소재를 납품하고 있는 국내업체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미국의 1~8월 전기차 누적 판매대수는 9만3197대로 전년대비 29% 증가했다. 특히 6월은 전년동월비 45%, 7월은 50%, 8월은 66% 증가하는 등 저유가 상황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증가폭이 최근 더욱 커졌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완성차업체들이 가격경쟁력 확보를 위해 배터리의 생산을 자체제작이 아닌 아웃소싱에 주력할 것"이라며 "애플, 구글, 다이슨, 바이두, Le TV 등 대형 IT, 가전업체들의 전기차 시장진입이 증가하고 있어 배터리 부품, 소재업체들에 대한 러브콜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가 내년 말 출시할 보급형 전기차 '모델3'의 스케치. 사진/BBC.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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