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은 반도체·휴대폰만?…“금융 지원·국내 사업 기회 있어야 SW 숨통”
ICT 민관합동 간담회…“ICT 수출위한 정부 지원 절실”
2016-09-02 14:28:44 2016-09-02 14:28:44
[뉴스토마토 박현준기자] “수출입은행 지원이 대기업에 편중된 측면이 있다. 단순히 신용 등급만 볼 것이 아니라 기술력을 갖춘 소프트웨어(SW) 기업에게도 정책 금융의 문을 더 열어야 한다.”
 
“방송장비 수출을 위해 국내에서의 경험 확보가 필수다. 국내 방송사들이 해외 기업만 볼 것이 아니라 기술력 갖춘 국내 기업 제품에도 눈을 돌려야 한다.”
 
SW나 각종 ICT(정보통신기술) 장비로 해외 시장 문을 두드리는 국내 중소·중견 기업들이 국가 금융 지원과 국내 시장에서의 사업기회가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미래창조과학부 주최로 2일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 다산네트웍스 사옥에서 열린 ‘ICT 민관합동 간담회’에서 남민우 다산네트웍스 대표는 “수출입은행의 기업 수출 지원은 아직 대기업에 집중돼 있다”며 “신용등급에만 따라 대기업 위주로 지원하고 중소기업 지원은 아직도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해외진출 초기에 필요한 자금은 중소기업에 더 절실하다”며 “신용등급뿐만 아니라 기술력까지 고려해 중소기업 지원을 늘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조인규 수출입은행 서비스산업금융부 팀장은 “기존의 금융지원 시스템이 제조업 위주라 ICT분야의 비중을 늘리기 위해 기술금융도 만들었다”며 “지원 한도도 제조업 대비 늘리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미래창조과학부 주최로 2일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 다산네트웍스 사옥에서 'ICT 민관합동 간담회'가 열렸다. 사진/박현준 기자
 
 
국내 기업들이 국산 장비에 대한 인식을 전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방송장비 전문기업 진명통신의 김중일 대표는 “UHD(초고화질) 방송 송신 장비를 수출하려면 국내 사업 경험이 필수”라며 “하지만 국내 방송사들은 국내 기업의 장비보다 해외 기업의 장비를 선호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무조건 해외 장비를 선호하기보다 충분히 기술력을 갖춘 국내 기업의 장비에도 기회를 열어줘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 해외 진출 시 해당 국가의 근로법·세무법·비자발급 등 법적·행정적 절차에 대해 알려주거나 IT 관련 전시회에서 기술력을 더 돋보이게 하기 위해 단독 부스를 마련하기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최재유 미래부 제2차관은 “수출입은행, 무역보험공사와 협업해 기업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지원하도록 변화를 시도할 것”이라며 “정부의 지원 기관들도 더 적극적으로 수출 ICT 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해 자세를 전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래부는 ICT 분야 수출 기업의 애로사항을 상시로 접수해 해결할 수 있도록 ‘민관합동 K-ICT 수출지원반’을 매월 운영한다. 또 ICT 기업의 수출 애로사항에 대한 해소 매뉴얼을 만들어 기업·유관기관과 공유할 계획이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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