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오른 신도시…투자자들 공공물량에 '눈독'
입지 같아도 민영 아파트 시세 높아…향후 공공 가격 상승 기대에 '갭투자'
2016-08-17 15:10:52 2016-08-17 15:10:52
[뉴스토마토 김용현기자] 수도권 신도시들 가운데 하남 미사강변도시 등 분양이 대부분 마무리되면서 입주가 한창 진행중인 곳들을 중심으로 공공물량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분양가보다 많게는 1억원 넘게 웃돈이 오른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공공분양 물량에 향후 시세차익을 기대하고 투자에 나서는 것이다.
 
17일 국토교통부에 신고된 실거래가격 통계를 보면 미사강변도시 A30블록 푸르지오 84㎡의 최근 거래가격은 5억7000만~6억5000만원 수준이다. 지난 4월 입주에 들어간 이 단지는 당시 분양가가 4억3800만원 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최고 2억원까지 올랐다.
 
지난해 전매제한이 풀리며 분양권 거래가 시작된 이 단지는 지난달까지 약 211건의 입주전 손바뀜이 있었다. 특히, 전매제한이 풀린 지난해 1분기 39건을 기록한 이후 감소세가 이어졌지만 올 1분기 49건, 2분기 52건으로 입주를 앞두고 손바뀜은 더욱 늘었다.
 
분양권 거래가 늘면서 가격도 빠르게 올랐다. 지난해 초 84㎡의 분양권 거래가격은 4억5000만원 수준이었지만 올해 초에는 5억2000만원 선에서 거래가 이뤄졌다.
 
하지만 입주가 시작되면서 거래는 주춤한 모습이다. 4월 입주 이후 지난달까지 신고된 거래건수는 9건에 그치고 있다. 오를대로 오른 가격에 실수요자들의 거래가 뜸한데다 입주 아파트는 분양권보다 가격 상승 기대감이 낮아 투자자들이 대부분 떠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공분양 단지들은 같은 지구 내에서도 가격 상승이 적어 투자자들이나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단기간 높은 시세차익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신도시가 자리를 잡아가면서 민간단지와 비슷한 수준으로 가격이 오를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실제 미사강변 19단지의 경우 84㎡ 거래가격은 4억6000만~5억2000만원으로 바로 옆에 위치한 30블록 푸르지오보다 1억원 가까이 저렴하다.
 
미사강변도시 A중개업소 관계자는 "실제 신고된 가격보다는 조금 더 시세가 높기는 하지만 푸르지오와 비교하면 1억원 가까이 차이나는게 사실"이라며 "3~4년 정도 시간이 지나야 가격이 비슷해지지만 요즘 다산이나 동탄2 등을 제외하면 많은 물량이 공급되는 지역이 없어 입주한 아파트에도 투자 목적의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신도시의 경우 초반에는 브랜드 파워와 내부 평면 등으로 인해 민간 단지 가격이 높지만 3~4년 정도 시간이 지나면 보통 차이가 크게 줄어든다. 이를 이용한 갭투자에 나서려는 수요자가 늘고 있는 것이다.
 
이정찬 가온AMC 대표는 "신도시들의 경우 조성 초기 브랜드에 따른 가격 영향도 무시할 수 없지만 결국 시간이 지나면 입지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며 "공공분양 단지들의 경우 시범도시와 마찬가지로 입지가 좋은 곳에 위치하는 경우가 많고, 분양가도 저렴해 가격 상승 기대감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입지가 비슷한 민영과 가격 차이가 커도 투자수요가 많아 가격에 거품이 있는 단지들은 하향 평준화될 수도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분양이 대부분 마무리된 신도시를 중심으로 가격이 저렴한 공공물량에 투자자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미사강변도시 전경. 사진/김용현 기자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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