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하반기 공채 시즌이 성큼 다가왔다. 대내외 경기 침체와 이에 따른 기업들의 실적 저하로 신규 채용규모는 예년에 비해 줄어들 전망이다. 필요한 것은 선택과 집중이다. 기업들이 '직무적합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면서 취업준비생들로서는 맞춤형 전략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일자리를 찾는 구직자들이 채용공고 게시판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17일 재계에 따르면 주요 대기업들은 이달 말
현대차(005380)를 시작으로 하반기 신입사원 공개채용에 돌입한다. 현대차는 이달 30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개발
·플랜트
·전략지원 분야의 하반기 신입 채용 및 동계 인턴 모집을 실시할 예정이다. 삼성과 LG는 아직 구체적 채용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예년대로라면 다음달 초부터 서류 전형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SK도 9월 초 공채 전형을 시작해 신입사원을 뽑는다.
현대중공업(009540)과
포스코(005490)도 다음달 초부터 신규 채용에 들어갈 계획이다.
올 하반기 기업들의 신규 채용 규모는 어둡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30대 그룹을 대상으로 '2016년 고용계획'을 조사한 결과, 16개 그룹은 지난해에 비해 신규 채용 규모를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채용 규모를 늘리는 그룹은 9곳에 불과했다. 조선, 철강, 기계 등 중후장대 산업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이 한창인 가운데 채용규모의 증원은 기업 입장에서 부담이다. 다만, 정부를 비롯해 정치권의 눈치도 봐야 하는 입장인 데다, 특별사면으로 경영 공백을 메운 SK와 CJ 등은 아무래도 고용을 늘릴 수밖에 없다. 오너 리스크를 짊어지고 있는 기업들도 여러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
일단, 전문가들은 좁은 취업문을 뚫기 위해 취업 전략을 잘 세워야 한다고 조언한다. 하반기에도 기업 채용시장의 핵심 키워드가 직무적합성인 것으로 나타난 만큼 취업준비생들은 치밀하게 자신을 현장적합형 인재로 다듬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취업포털 '사람인'이 기업 인사담당자 147명을 대상으로 하반기 채용 특징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4.2%(복수응답)가 '직무적합성 평가 강화'를 1위로 꼽았다. 학벌, 토익 등 기존 스펙 위주의 선발에서 벗어나 현장에 즉시 투입이 가능한 인재를 뽑겠다는 의미다.
최근 고용노동부가 24대 직업분야 847개 국가직무능력표준(NCS)를 확정·고시한 가운데, 공기업을 중심으로 NCS 기반 전형이 빠르게 도입되고 있는 점도 채용시장의 변화를 앞당기는 요인이다. 삼성도 지난해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 전형에서 직무적합성 평가를 적용한 바 있다.
'인성평가 강화(42.9%)'와 '실무경험 강조(32.0%)'도 중요한 평가 대상이다. 지원자의 스펙이 갈수록 상향 평준화하는 상황에서 직무능력 외에 인성과 실제 현장 경험은 기업들이 원하는 인재상과 맞아떨어진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업들이 신입사원 채용시 직무능력을 강조하는 것은 현장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인재 선발을 기대하기 때문"이라며 "최근 채용 트렌드가 경험이 없는 청년들보다 유경험자 채용을 선호하고, 스펙 중심에서 인성과 태도 중시로 옮겨가고 있다"고 말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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