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다혜기자] 취업난으로 구직자들의 공백기가 길어지고 있는 가운데, 기업 절반은 공백기가 긴 지원자의 채용을 주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사람인(대표 이정근)이 기업 576개사를 대상으로 ‘취업 공백기가 긴 지원자의 채용을 꺼리는지 여부’를 조사한 결과, 50.3%가 ‘그렇다’라고 답했다.
이들 기업이 공백기가 길다고 판단하는 기간은 평균 11.9개월로 집계됐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12개월’이 40.2%로 가장 많았다. 이어서 ‘6개월’(17.9%), ‘24개월’(13.4%), ‘3개월’(3.4%), ‘18개월’(3.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공백기가 긴 지원자를 꺼리는 이유로는 ‘취업 못한 이유가 있을 것 같아서’(52.5%, 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다. 다음으로 ‘오래 다니지 않을 것 같아서’(38.5%), ‘취업에 대한 절실함이 부족해 보여서’(33%), ‘조직에 적응하지 못할 것 같아서’(29.6%), ‘업무에 대한 열정이 낮을 것 같아서’(17.9%), ‘눈높이가 높을 것 같아서’(14%) 등의 이유를 들었다.
하지만, 이들 기업의 대부분(86%)은 공백기에 대한 적절한 사유가 있을 경우 이를 참작해주고 있었다.
참작 사유 1위는 ‘가족 간병 등 불가피한 개인사정(50.6%, 복수응답)’이 차지했고, ‘역량강화를 위한 자기계발’(50%)이 바로 뒤를 이었다. 계속해서 ‘질병 등의 치료’(31.8%), ‘개인 관심분야에 대한 공부’(26.6%), ‘국내외 장기 여행’(24.7%) 등의 답변 순이었다.
그렇다면, 기업들은 지원자들의 공백 사유를 면접에서 확인하고 있을까? 전체 기업의 83%가 그렇다고 답했다.
면접 후, 공백 사유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경우는 ‘뚜렷한 계획 없이 허송세월 했을 때’(64.2%, 복수응답)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뒤이어 ‘공백기, 공백 사유를 감추려 할 때’(32.8%), ‘조직적응력이 떨어져 보일 때’(27.2%), ‘구체적으로 이룬 성과가 없을 때’(24.3%), ‘공백기의 활동 내용을 부풀릴 때’(18%), ‘지원직무와 관계 없는 일만 했을 때’(17.6%) 등이 있었다.
사람인 임민욱 팀장은 "조직 적응이나 지원자의 눈높이 등을 이유로 공백기가 긴 지원자의 채용을 꺼리는 경우가 있다"면서 "공백기에 대한 사유가 명확하고 그 기간을 성실하게 보낸 점을 어필하면, 공백기간 자체가 당락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만큼 공백기를 갖더라도 해당 기간 동안의 목표와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자료/사람인
윤다혜 기자 snazzy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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