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업종에 있는 1079개 회사 가운데, 부채비율 400%가 넘는 고위험 기업이 5곳 중 1곳으로 나타났다. 또 48곳은 이미 자본잠식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2만기업연구소는 17일 금융감독원에 감사보고서를 제출하는 완성차 및 부품사 총 1079곳의 지난해 경영 현황을 분석한 결과, 부채가 400% 이상 되는 고위험 기업은 256곳(23.7%)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한국2만기업연구소는 자동차 업계의 자본 총액은 131조7431억원, 부채 94조7532억원, 평균 부채 비율은 71.9%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또 매출 100억원 이상 기업 가운데 자본잠식 된 기업은 48곳이나 조사됐다. 이들 기업 중 영업적자와 당기순손실 등 3대 악재까지 기록한 기업은 25곳이다.
자동차 업체 중 부채비율이 200% 미만으로 재무구조가 안정적인 회사는 1079곳 중 556곳으로 51.5%였다.
한국2만기업연구소는 17일 금융감독원에 감사보고서를 제출하는 완성차 및 부품사 총 1079곳의 지난해 경영 현황을 분석한 결과, 부채가 400% 이상 되는 고위험 기업은 256곳(23.7%)으로 나타났다. 자료/한국2만기업연구소
이어 현대위아(4954억원) 4.1%, 르노삼성자동차(3262억원) 2.7%, 비엠더블유코리아(2352억원) 1.9%, 일진글로벌(1266억원), 콘티넨탈오토모티브시스템(1132억원),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1111억원) 등도 영업이익 비중이 높은 곳으로 파악됐다.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한 자동차 업체 중에서도 영업이익률 10%를 넘는 회사는 ‘현대모비스(10.0%)’가 유일했다.
오일선 한국2만기업연구소 소장은 “자동차 업계는 매출원가가 높고 인건비 비중도 점점 높아지고 있어 이익이 적게 남는 업종에 속한다”며 “특히 자동차 업계의 상당수 이익은 완성차 및 부품 제조사 대기업이 독식하고 있는 반면 하청 관계에 있는 중견 및 중소기업들은 생존에 위협을 받고 있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삼성이 자동차 전장 부품 제조 분야 진출로 자동차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면서도 “삼성이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승부를 보지 않으면 전장 분야를 핵심 먹거리 사업으로 승화하기까지 힘든 과정이 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