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올림픽)메달 유력 스타들의 부진…'10-10' 적신호
'유도' 김원진·'펜싱' 신아람, 의외의 복병에 분패
진종오 결선서 5위…박태환 주종목 결선 진출 실패
2016-08-07 13:29:10 2016-08-07 13:29:10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금메달 10개 이상을 거머쥐어 10위 안에 든다는 한국 선수단의 목표 '10-10'에 적신호가 켜졌다.
 
2016 리우 올림픽 첫 날인 7(한국시간), 금메달이 줄줄이 이어질 줄 알았으나 예상외로 메달 유력 후보들의 부진이 이어졌다. 첫 날에는 남자 양궁 단체전과 사격 남자 10m 공기권총 진종오, 유도 남자 60kg 김원진, 펜싱 신아람, 수영의 박태환 등이 나서 2~3개의 메달이 기대됐다. 하지만 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남자양궁이 8년 만에 금메달을 따내며 자존심을 지켰고,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유도 여자 48kg 정보경이 은메달을 챙겼지만, 다른 종목에서 대체로 부진했다.
 
진종오·김원진·신아람·박태환(왼쪽위부터 시계방향). 사진/뉴시스
 
먼저 진종오는 새로 바뀐 사격 결승 방식에서 어려움을 겪으면서 5위에 머물렀다. 진종오는 이날 브라질 리우데자이네루 올림픽 슈팅센터에서 열린 10m 공기 권총 결선에서 139.8점을 기록해 5위에 머물렀다. 4년 전 런던 올림픽 이 종목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그는 사상 첫 올림픽 첫 2회 연속 우승에 도전했으나 아쉽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사격 결선은 예선 결과를 모두 지우고 8명이 '제로 베이스'에서 다시 경기를 치른다. 진종오는 1차 시리즈에서 4위를 기록한 뒤 이후 계속 4~5위권에 머물렀다. 결선은 4차 시리즈부터 최저 점수를 기록한 선수가 탈락하는 서든데스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진종오는 끝내 6차 시리즈에서 컷 오프됐다. 다른 선수들이 탈락이 확정된 순간 곧바로 자리를 뜨는 것에 반해 진종오는 한동안 사격장을 떠나지 않고, 고개를 숙이며 아쉬워했다. 이 종목 금메달은 202.5점을 기록한 베트남의 호앙 쑤안 빈이 차지했다. 진종오는 오는 1050m 권총 경기에서 나선다. 한국 올림픽 역사상 최초로 개인전 3연패에 도전한다.
 
'리틀 최민호'로 꼽히며 금메달 1순위를 자부했던 김원진은 남자 유도 8강전에서 한판 패를 당했다. 김원진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카리오리카 아레나2에서 치러진 608강전에서 한 수 아래로 평가받던 러시아의 베슬란 무드라노프(랭킹 18)에게 뜻밖의 덜미를 잡혔다. 32강전에서 이탈리아 엘리오스 만치를 이기고, 16강전에서 첸드오치르 초그트바타르에게 절반승을 따내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인 그는 무드라노프를 맞아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후 지도를 받은 뒤 성급하게 공격에 나섰다가 되치기를 당해 한판 패를 받고 통한의 눈물을 흘렸다.
 
4년 전 런던 올림픽에서 심판의 오심으로 '1초의 눈물'이라 불린 여자 펜싱 신아람은 6일 에페 32강전에서 우크라이나의 복병 올레나 크리브츠카와 연장 접전까지 가는 승부 끝에 14-15로 패배했다.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출전한 신아람은 이번 대회에서도 개인전 메달의 꿈을 접게 됐다. 3라운드 2분여를 남기고 극적으로 역전까지 성공했으나 이번에도 마지막 몇 초를 이기지 못하고 분패했다.
 
어렵게 올림픽 출전권을 얻은 박태환은 첫 걸음부터 휘청거렸다. 박태환은 7일 오전 열린 남자 자유형 400예선에서 34563의 기록으로 전체 참가선수 중 10위에 그치며,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이 종목에서 3회 연속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어보려던 그의 꿈도 좌절됐다. 박태환은 앞으로 자유형 100m·200m·1500m에도 출전하지만, 자유형 400m가 주 종목인데다 이에 맞춰 훈련을 해왔던 점을 미뤄, 남은 레이스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박태환은 50m 구간을 제일 먼저 돌았지만 250~350m 구간에서 좀처럼 힘을 내지 못했다. 마지막 350m 구간에서 2720으로 1위 쑨양(2711)에 이어 2위를 기록했지만 최종 순위를 바꾸지는 못했다.
 
박태환은 금지약물 양성반응으로 인해 18개월 선수자격 정지와 국가대표 선발규정을 높고 대한체육회와 갈등을 빚는 등 올림픽까지 오는 길까지 우여곡절이 많아 훈련량이 부족했다. 그가 올림픽을 위해 제대로 훈련한 기간은 자격 정지 징계에서 풀린 3월 이후 약 5개월 정도가 전부다. 국내 수영선수로서 적지 않은 나이에 훈련량까지 부족하다보니 뼈아픈 결과를 낳았다는 평가다.  
 
함상범 기자 sbrai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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