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투자 대중화시대)"1천원이면 나도 채권투자자"
기대수익 클수록 위험 큰 '투자1원칙'
개인 투자엔 이자소득세에만 15.4% 원천징수…주식관련채권은 주식과세 동시 적용
2016-08-05 06:00:00 2016-08-05 06:00:00
[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주식과 달리 채권은 기관 전유물로 여겨진 투자처다. 하지만 주식을 투자해 봤다면 어려움 없이 거래소 일반채권시장에서 국공채나 회사채 등에 직접 투자할 수 있다는 사실. 투자절차도 간단하다. 증권사에 증권계좌를 개설하고 주식투자와 마찬가지로 증권사에 전화, 또는 HTS, MTS 등을 통해 주문을 내기만 하면 된다. 일반채권시장이란 개인 등 일반투자자들도 소액으로 채권을 자유롭게 매매할 수 있도록 운영되는 시장이다. 매매시작은 단돈 1000원부터 가능하다. 
 
채권거래를 위해선 증권계좌가 필수
 
증권계좌를 개설하려면 주민등록증이나 면허증과 같은 신분증과 거래인감이 필요하다. 채권거래는 위탁계좌와 저축계좌, CMA계좌 등 다양한 계좌를 통해 가능하며 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계좌를 개설하면 된다. 증권계좌를 보유한 투자자라면 기존의 계좌를 이용할 수 있다. 기존 주식계좌로도 채권매매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증권계좌 개설 후에는 HTS, MTS를 통해 거래소 채권시장에 주문을 직접 제출할 수 있다. 물론 온라인 증권계좌도 가능하다. 올해 2월 인터넷이나 휴대폰 애플리케이션(AP)을 이용한 계좌개설이 가능해지면서다. 
 
"○○채권 100만원어치 주세요"
 
채권거래를 위해서는 거래증거금도 마련해야 한다. 보통 매수금액의 100%로 입금 후 증권사 HTS 또는 전화를 통해 주문을 제출하면 주식처럼 간편하게 매매가 가능하다. 주문 방식은 주식과 같다. 가격과 수량을 정해 제출하면 되는데 채권은 액면가 1만원 단위로 거래되기 때문에 1만원을 기준으로 가격을 정하고 매매수량을 제출하면 된다. 예컨대 현대상선(011200) 채권 100만원어치를 8200원에 매수 또는 매도하는 호가를 제출할 수 있다. 다만 채권은 주식과 달리 이자율, 신용등급, 만기 등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기 때문에 공인된 채권평가기관이 제공하는 가격을 참고해 주문을 내야 한다. 이런 평가가격은 증권사나 거래소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소액으로 채권투자 가능
 
장외 채권시장에서는 개당 100억원씩 거래가 오간다. 하지만 거래소 일반채권시장에서는 최소 1000원부터 채권투자가 가능하다. 채권의 액면 1단위(주식 1주 개념)가 1만원이므로 액면의 10분의 1 단위로 채권을 매매할 수 있는 것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일반채권시장에서는 아주 적은 금액으로도 채권거래가 가능하므로 개인투자자도 얼마든지 채권을 저금리 시대 투자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한다. 거래소 일반채권시장은 국채와 지방채, 특수채는 물론 금융사와 일반기업의 회사채까지 공모로 발행되는 모든 채권의 거래가 가능한 시장이다. 이날 현재 총 1만2616종목이 상장돼 있으며 국채 185종목, 특수채 3889종목, 지방채 1336종목과 회사채 7206종목이 상장돼 있다. 
 
채권매매를 위한 거래상대방 탐색과 매매가 용이
 
채권은 잔존만기와 금리, 신용등급 등 가격결정 요소들이 다양하고 적합한 거래상대방을 찾는 과정이 매우 중요하다. 장외 채권시장에서는 이런 역할을 브로커나 딜러가 수행한다. 하지만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금융기관에 대한 자본건전성 규제가 강화되며 브로커와 딜러의 역할이 위축된 게 사실이다. 전자시스템을 통해 주문을 한곳으로 집중해 거래하는 장내시장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이유다. 이런 매매방식의 장점은 주문이 집중됨에 따라 유동성이 풍부해져 거래상대방 탐색과정이 단축되고 그만큼 매매체결이 효율적이란 점이다. 또 전자스크린을 통해 호가정보나 매매체결정보가 실시간으로 투자자에 공개돼 시장의 투명성이 제고되고 신뢰도가 높아지는 장점이 있다. 
 
"당일(T+0)에 바로 결제"
 
거래소 일반채권시장에서는 매매체결이 이뤄진 당일(T+0)에 바로 대금과 증권이 결제돼 자금운용이 신속하고 편리하다. 당일에 채권을 매도한 경우 당일 오후 4시40분까지 매도대금이 증권계좌에 지급되기 때문에 필요자금을 편리하게 융통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장외에서는 보통 거래일 익일 결제가 이뤄진다. 채권이자 수령도 간편한 편이다. 증권계좌를 활용해 거래소 채권시장에서 채권을 매수한 경우 정해진 기일에 원리금이 계좌로 입금된다. 거래소 상장채권은 결제기관인 예탁결제원에 등록·예탁돼 있어 실물증권을 갖고 원리금을 별도로 청구할 필요가 없다. 보유채권 처분시에도 마찬가지다. 불특정 다수의 투자자를 대상으로 자유롭게 매도할 수 있어 환금성이 높다. 장외에서 증권사를 통해 매도할 경우 신용등급이 낮은 회사채 등은 상대적으로 처분이 쉽지 않다.
 
주식과 유사한 채권투자도 가능?
 
가능하다. 보통 채권이라 하면 일정한 기간동안 이자를 정기적으로 지급하는 증권을 말한다. 이런 채권은 이자율에 따라 채권가격이 변하는 특성을 보인다. 이와 달리 채권가격이 이자율 외에도 주가와 연동되는 주권관련사채가 있다. 이런 주권관련사채는 채권 안정성에 주식 전환시 시세차익이나 배당까지 얻을 수 있는 메리트가 있어 투자자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거래소 일반채권시장에서는 주권관련사채인 전환사채, 신주인수권부사채, 교환사채 등이 상장돼 거래되고 있어 주식과 연계한 채권투자가 가능하다. 
 
'만기까지 보유' vs '만기 전 매매'
 
채권투자에는 크게 채권을 만기까지 보유하는 방법과 만기 전에 채권을 매매해 차익을 얻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매매차익을 추구하는 방법은 채권수익률 수준과 그 방향성을 정확히 예측해야 가능하기 때문에 개인투자자에게는 상대적으로 어려운 방법이다. 따라서 채권투자에 익숙하지 않은 개인투자자들은 채권매수 시점의 수익률로 만기까지 투자수익을 확정할 수 있는 만기보유가 보다 적합하다. 다만 만기보유투자도 금리변동에 맞춰 금리상승기(가격하락)와 하락기(가격상승)에 맞는 투자전략을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금리상승기에는 단기채 위주로 투자해 향후 금리가 오를 때마다 만기투자 수익률의 상승효과를 누릴 수 있다. 또 채권은 주식과 달리 마기라는 투자기한을 고려해야 하는데 보통 만기가 길수록 투자 위험도가 크기 때문에 초보 투자자에게는 만기가 짧은 채권이 보다 적합할 수 있다. 이자소득 절세를 위해서는 이자소득세가 표면이자율을 기준으로 부과되는 점을 감안해 표면금리가 낮은 채권이 높은 채권보다 유리하다. 수익률이 같다면 신용등급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을 선택하고 신용등급이 같다면 수익률이 높은 채권이 유리하다. 다만 기대수익이 높을수록 투자위험이 커진다는 점은 채권에도 적용되는 투자의 제1원칙이라는 점은 항상 유의해야 한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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