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유가 급락 여파에 2000선 내줘..외인 20일만에 '매도 전환'(마감)
2016-08-03 16:18:00 2016-08-04 15:36:17
[뉴스토마토 김미연기자] 코스피지수가 국제유가 급락 여파에 2000선을 이탈하며 1994선까지 미끄러졌다. 외국인이 20거래일 만에 매도세로 전환하며 지수에 하락 압력을 더했다.
 
3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24.24p(1.20%) 하락한 1994.79에 거래를 마쳤다. 2008선에서 갭하락 출발한 지수는 장 초반 1993선까지 하락하며 저점을 찍었다. 오후장 들어 2000선을 중심으로 등락하며 지지력을 확인하는 듯했지만 결국 장 막판 기관 매도세가 강화되며 낙폭을 키웠다.
 
간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9월 인도분은 배럴당 1.4% 하락한 39.51달러를 기록했다. 40달러선이 붕괴된 것은 지난 4월 초 이후 처음이다. 이는 미국과 유럽 증시에 이어 국내 증시에서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더불어 코스피지수가 장기 박스권 상단에 근접하며 기술적 부담이 가중된 점도 시장 발목을 잡았다.
 
3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24.24p(1.20%) 하락한 1994.79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이토마토 홈페이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785억원, 기관은 2041억원어치를 내다 팔았다. 개인은 2538억원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1.92%)을 제외한 전 업종이 하락했다. 정리매매 수순을 밟고 있는 태림페이퍼(019300) 영향으로 종이목재업종이 6% 넘게 급락했고, 뒤를 이어 보험(-1.83%), 운수창고(-1.76%), 철강금속(-1.72%) 등이 하락했다.
 
시총 상위 10개 종목 중에선 한국전력(015760)만 소폭 올랐다. 간밤 '갤럭시노트7'을 공개한 삼성전자(005930)는 2% 하락한 151만7000원에 마감했고, 현대차(005380)현대모비스(012330)도 각각 1.49%, 2.52% 내렸다. 아모레퍼시픽(090430)은 면세 판매수량 제한 소식과 사드배치로 인한 한중 관계 악화 우려 등이 겹치며 6거래일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현대상선(011200)은 최대주주인 한국산업은행을 포함해 우리은행(000030), 농협은행, 국민은행, 한국증권금융을 대상으로 20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한다는 소식에 28% 가까이 급락했다.
 
전북 새만금에 내국인 출입이 허용되는 '오픈 카지노' 설립이 추진된다는 소식에 국내 유일의 내국인 출입 카지노인 강원랜드(035250)가 3.71% 하락했다. 반면 새만금 인근에 토지를 보유한 페이퍼코리아(001020)가 17% 가까운 강세로 마감했다.
 
국제유가 급락 소식에 SK이노베이션(096770), S-Oil(010950), 롯데케미칼(011170), LG화학(051910) 등 정유·화학주가 동반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2.58p(0.37%) 하락한 698.32를 기록했다.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113억원, 404억원 순매수했지만 기관이 477억원을 순매도했다.
 
시총 상위 종목 중 SK머티리얼즈(036490)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2분기 호실적 등에 힘입어 지난 한 달 간 주가가 20% 넘게 급등한 가운데, 전일 소폭 반등을 딛고 하루 만에 5.61% 강세로 16만원선을 돌파했다. 그밖에 카카오(035720), 메디톡스(086900), 로엔(016170), 케어젠(214370) 등이 올랐고, 셀트리온(068270), CJ E&M(130960), 바이로메드(084990), 컴투스(078340), 파라다이스(034230) 등은 하락했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공개에 부품주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홍채인식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삼본정밀전작 16% 넘게 급등했고 파워로직스(047310)가 장중 강세를 보인 반면, 수혜 부품주로 거론돼 온 파트론(091700), 옵트론텍(082210), 아모텍(052710) 등은 모두 약세로 마감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7.6원 오른 1117.6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미연 기자 kmyttw@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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