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준상기자]
현대로템(064350) 주가가 6개월째 우상향세를 지속하며 연중 최고가로 올라섰다. 수주 모멘텀 부각 속 수익성 개선 기대감이 주가에 호재로 작용하며 하반기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로템 주가는 지난 2월초 1만1750원까지 밀리며 저점을 형성한 이후 반등하기 시작해 지난 22일에 2만700원으로 52주 최고가를 경신하며 연중 최고가로 올라섰다. 6개월째 이어진 상승흐름 속에 올 들어 주가는 37.88% 급등했다.
지난해 부진했던 수주 회복과 이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이 주가 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다. 성기종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상반기 신규수주는 약 1조8000억원, 올해 연간 수주는 3조4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라며 “이는 지난해 매출액 3조3000억원을 넘는 수준으로 수주 회복세가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특히 철도차량 부문의 경우 이집트 등 대규모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며, 이외에 다수의 소규모 열차 입찰도 진행 중”이라며 “안정적인 내수 기반 속 해외수주가 큰 폭으로 증가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방산부문에서는 K-2전차 2차분을 이미 수주한 가운데 신규 3차분 수주가 내년에 있을 예정이다.
수익성 개선 기대감도 주가에 호재다. 현재 시장에서는 현대로템의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6% 감소한 7944억원, 영업이익은 1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영각 현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부터 진행된 구조조정과 손실인식 마무리로 추가적인 손실 발생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국가철도망구축계획 확정에 따른 내수시장 확대와 해외수주 본격화, 방산 부문의 안정적 성장을 바탕으로 중장기 꾸준한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국가철도망구축계획(안)은 고속·준고속 철도서비스 전국확대, 광역(급행)철도 구축, 주요 간선철도 전철화, 대량수송 철도물류 네트워크 구축 등의 내용을 담고 있으며, 향후 10년간 총 70조원 규모의 재원이 투자될 예정이다. 정동익 현대증권 연구원은 “특히 200Km/h 이상의 고속(화)철도 비중 확대와 광역급행철도(GTX) 추가노선 확정 등은 철도차량의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을 가져오게 돼 현대로템의 영업환경에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플랜트부문의 부진은 걸림돌이다. 신규수주와 수주잔고 감소로 2분기에도 적자가 지속될 전망이다. 성기종 연구원은 “해외 프로젝트 발주 감소, 프로젝트별 수익성 저하 요인 등으로 신규 수주가 부진하다”며 “다만, 일부 프로젝트에 발생했던 설계변경, 공기지연 등으로 인한 추가 비용이 크게 줄어들어 2분기 적자폭은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3월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유라시아 레일 2016' 전시회 내 현대로템의 부스. 사진/뉴시스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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