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형 공급, 6년 만에 20%대 진입…공급·분양가 모두 'UP'
분양가 상승 중소형 2배 넘어…인지도 올리고 실속까지 챙겨
2016-07-27 13:42:14 2016-07-27 13:42:14
[뉴스토마토 김용현기자] 시장에서 '미운 오리'로 전락했던 중대형 주택이 건설사 브랜드 인지도 상승 효과는 물론 실속까지 챙길 수 있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며 백조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급격히 줄어들었던 중대형 비중이 올 들어 크게 늘었고, 중소형에 비해 분양가격 또한 큰 폭 오르면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또 펜트하우스나 테라스하우스 등 특화설계를 적용하는 등 건설사들마다 차별화된 평면과 디자인을 선보이며 자사 브랜드 인지도 알리기에 중대형 주택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2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5월말 기준 올해 전국 주택건설 인허가 실적은 27만5397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22만6978가구)과 비교해 21.3% 늘었다. 전용 85㎡이하 중소형이 17만8123가구에서 21만6259가구로 21.4% 늘었으며, 85㎡초과 중대형 역시 4만8855가구에서 5만9138가구로 중소형과 비슷한 21.0%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올해 전체 인허가 물량 중 중대형이 차지하는 비중은 5월말 기준 21.5%로 지난해 말 18.7%(76만5328가구 중 14만2976가구)와 비교해 1.1%p 증가했다.
 
전체 물량 중 중대형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07년만 하더라도 37.5%에 이르는 등 높은 비중을 차지해 왔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로 주택시장 침체가 찾아오면서 2010년(26.6%) 처음으로 30%대가 무너졌다. 이어 이듬해인 2011년(18.9%) 1년새 20%대 마저 붕괴됐고, 2014년에는 16.6%까지 떨어지는 등 중대형 물량은 공급이 크게 줄면서 약세를 면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역대급 공급이 이뤄진 가운데 중대형 물량도 조금 늘더니 올해는 6년 만에 20%대 진입을 노리고 있다.
 
◇연도별 주택인허가 물량 중 중대형 비중. 자료/국토교통부
 
 
공급뿐만 아니라 분양가격도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 통계를 보면 올해 6월말 기준 85㎡ 초과 102㎡ 이하 면적대의 민간 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는 3136만원으로, 지난해 말 기준 2894만원에서 8.4%나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전체 면적대의 평균 분양가는 2720만원에서 2823만원으로 3.8% 올랐다.
 
실수요자의 선호도가 높다는 60㎡ 초과 85㎡ 이하 중소형의 같은 기간 상승률은 4.1%(2718만원→2830만원), 60㎡ 이하 소형 역시 1.6%(2775만원→2819만원)에 그쳤다.
 
이정찬 가온AMC 대표는 "금융위기 이후 환금성이 떨어지면서 중대형에 대한 수요가 뚝 끊겼다. 여기에 인구 구조변화에 따른 평균 가구원수의 감소와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중대형 인기는 갈수록 낮아졌다"면서도 "하지만 최근 절대적인 공급물량 자체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희소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사들 역시 다양한 특화설계와 고급화 전략 등을 통해 중대형 활용 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지금 당장 중대형이 분양시장에서 실적 개선 등에 도움을 주기는 힘들겠지만 일부 꾸준한 수요를 맞추기 위한 노력은 계속하고 있다"며 "특히 옥상층에 주로 들어서는 테라스하우스는 고급화와 서비스면적 제공 등을 통해 수요자의 관심을 끌 경우 다른 중소형 면적대의 분양에도 큰 도움이 돼 각별히 신경쓰고 있다"고 귀뜸했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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