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다혜기자] 경력직 구직자는 성공적인 이직을 위해 평소 본인의 평판관리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서류, 면접 등 모든 전형을 잘 통과해도 평판조회에서 당락이 결정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11일 사람인(대표 이정근)이 평판조회를 실시하는 기업 376개를 대상으로 ‘경력 채용 시 평판조회가 당락을 좌우한 경험’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 57%(복수응답)가 ‘불합격에 영향을 끼쳤다’라고 밝혔다. ‘합격에 영향을 끼쳤다’(50.6%)는 응답보다 조금 더 높은 수치다.
불합격을 좌우했다는 기업(195개)들의 경우, 그 이유로 ‘인격적인 문제가 있어서’(56.4%, 복수응답)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다음으로 ‘전 직장에 피해를 끼치고 퇴사해서’(46.7%), ‘업무역량이 부족한 것 같아서’(25.6%), ‘허위사실을 기재하거나 위조해서’(23.1%), ‘퇴사사유가 납득할 만한 것이 아니라서’(14.4%), ‘성과 등을 과대포장해서’(13.8%) 등의 순이었다.
반면, 합격에 영향을 끼쳤다고 한 기업(173개)들은 ‘평판조회자가 적극 추천해서’(55.5%, 복수응답), ‘역랑이 우수해서’(34.1%), ‘전 직장에서 성과가 좋아서’(22%) 등을 들었다.
그렇다면, 기업들은 어떻게 평판조회를 하고 있을까? 먼저, 진행 시기는 절반에 가까운 48.4%가 ‘최종합격 전’이라고 했다. 뒤이어 ‘면접 전’(32.7%), ‘서류발표 전’(16.2%), ‘인적성검사 발표 전’(1.6%), ‘필기시험 발표 전’(1.1%)에 실시하고 있었다.
평판조회를 하는 직급에 대해서는 48.7%(복수응답)가 ‘모든 직급’에서 조회한다고 답했다. 이어 ‘과장급’(25.5%, 복수응답), ‘대리급’(18.4%), ‘부장급’(18.1%), ‘차장급’(16.8%), ‘임원급’(12.8%), ‘사원급’(12.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지원자에 대한 평판을 묻는 대상은 ‘전 직장 직속상사’(50.8%, 복수응답)가 가장 많았고, ‘전 직장 동료’(47.6%)가 바로 뒤를 이었다. 이밖에 ‘전 직장 인사담당자’(34.8%), ‘학교 인맥’(6.6%), ‘헤드헌터’(4.5%) 등이 있었다.
기업들은 평판조회의 이유로 ‘면접 중 파악하는 것으로는 부족해서’(43.4%, 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다. 다음으로 ‘내용 진위여부를 파악하기 위해서’(30.3%), ‘평판관리도 능력의 일부라고 생각해서’(28.5%), ‘인재상 부합여부를 파악하기 위해서’(23.9%), ‘면접관과 다른 시각의 평가도 중요해서’(22.6%), ‘직접 묻기는 어려운 부분을 알고 싶어서’(14.1%) 등으로 드러났다.
이를 통해 확인하려는 부분은 ‘신뢰할만한 사람인지 여부’(63.6%, 복수응답)가 1위를 차지했고, ‘인성’(62%)이 바로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 ‘동료들과의 대인관계’(34.8%), ‘이직사유’(28.7%), ‘업무 전문성’(26.1%), ‘기재 경력의 사실관계’(13.8%), ‘횡령 등 문제 여부’(8.2%), ‘전 직장 성과’(8%) 등을 확인하고 있었다.
또, 평판조회 시 업무 역량과 인성 중 어느 쪽을 더 중요하게 보는지에 대해서는 56.1%가 ‘인성’이라고 밝혀, ‘업무 전문성’을 꼽은 비율(6.4%)보다 9배 가량 많았다.
사람인 임민욱 팀장은 "기업의 경쟁력을 책임질 핵심인재를 뽑고, 잘못된 채용으로 발생하는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평판조회를 진행하는 기업들이 많아지고 있다. 짧은 면접만으로 파악하기 어려운 지원자의 평소 모습을 알 수 있어 합격 당락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며 "평판조회 결과가 좋지 않은 경우, 처우 협상 직전에 입사가 취소되기도 하는 만큼 평소 꾸준히 평판 관리에 신경 쓰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자료/사람인
윤다혜 기자 snazzy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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