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자 10명 중 9명 "인간관계 좁아져 불안"
'자신감 상실·경제적 부담' 이유
2016-07-07 08:21:37 2016-07-07 08:21:37
[뉴스토마토 윤다혜기자] 최근 혼밥족 등의 개인주의 문화가 확산되는 가운데, 특히 구직자들은 자신감 상실이나 경제적 부담 등을 이유로 다른 사람들과의 만남을 기피하는 등 스스로 고립되기도 한다. 실제로 구직자 10명 중 6명은 취업준비를 하며 혼자가 편하다고 생각할 때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7일 사람인(대표 이정근)이 구직자 948명을 대상으로 ‘구직활동을 하며 혼자가 편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지 여부’를 조사한 결과, 절반 이상인 59.8%가 ‘있다’라고 답했다.
 
구직활동을 하며 혼자 할 때가 편하다고 느끼는 것으로는 ‘취업정보 탐색’(44.4%, 복수응답)이 1위를 차지했고, ‘밥 먹기(혼밥)’(34.9%)가 바로 뒤를 이었다. 이외에도 ‘음주, 영화 등 여가활동’(32.6%), ‘도서관 가기’(31.9%), ‘학원 수강’(17.5%), ‘스터디 그룹 참여’(5.8%) 등이 있었다.  
 
또, 혼밥을 하는 구직자(198명)들은 일주일 중 평균 4.8일 정도 혼자 밥을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일주일 내내 혼자 먹는다는 ‘7일’(28.8%)이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5일’(23.7%), ‘3일’(13.6%), ‘6일’(10.6%), ‘4일’(9.1%), ‘2일’(7.6%), ‘1일’(6.6%) 순이었다.
 
혼자가 편하다고 느낀 것은 구직활동을 시작하고 나서 평균 6개월이 지난 후부터였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3개월 미만’(51.9%), ‘3~6개월 미만’(24.2%), ‘2년 이상’(7.2%), ‘6~9개월 미만’(6.5%), ‘1년~1년 6개월 미만’(5.1%), ‘9개월~1년 미만’(4.6%) 등의 순으로 답했다.
 
혼자 취업준비를 하는 것은 인간관계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64%)은 구직활동을 하며 본인의 인간관계가 좁아지는 것을 체감하고 있었다.
 
좁아지는 인간관계를 체감하는 상황으로는 ‘지인들과 자주 만나지 못할 때’(52.6%, 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다. 다음으로 ‘불러도 마음 편히 못 나갈 때’(46.8%), ‘취업자들과 비교해 거리감이 느껴질 때’(44.3%), ‘속 이야기를 터놓고 할 수 없을 때’(33.3%), ‘혼자 지내는 것이 더 익숙할 때’(31.1%), ‘힘들 때 부를 수 있는 사람이 없을 때’(30.6%), ‘내 근황을 자꾸 포장하듯 이야기할 때’(26%) 등의 답변이 이어졌다.
 
인간관계가 좁아지는 것에 대해 91.6%가 불안감을 느끼고 있었다. 불안감을 느끼는 빈도는 61.9%가 ‘가끔 느낀다’, 38.1%가 ‘항상 느낀다’라고 밝혔다.
 
취업 후 잃었던 인간관계를 다시 회복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82.9%가 ‘일부만 가능할 것’이라고 답변했으며, ‘전부 가능할 것’은 11.2%, ‘전혀 불가능할 것’은 5.9%가 선택했다.
 
자료/사람인
 
  
윤다혜 기자 snazzyi@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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