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추선희 사무총장 소환…수사 착수 후 두 달 만(종합)
어버이연합 관련 4개 사건 피의자 신분 등 조사
2016-06-24 11:57:44 2016-06-24 11:57:44
[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대한민국어버이연합에 대한 부당한 자금 지원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24일 추선희(57) 사무총장을 소환했다.
 
이번 의혹의 핵심 인물인 추 총장의 소환은 지난 4월 말 수사 의뢰, 고소·고발 등 어버이연합과 연계된 사건을 일률적으로 배당한 후 수사에 착수한 지 두 달여 만에 이뤄졌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심우정)는 추 총장에 대해 현재 수사 중인 어버이연합에 관련한 수사 의뢰 등 10여건의 사건 중 4건에 대한 고소·고발인, 피의자 등으로 조사할 예정이다.
 
특히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은 경위와 함께 이 자금으로 각종 집회를 개최하면서 참가자에게 경비 등으로 지출한 내용 등을 집중적으로 확인할 방침이다.
 
애초 검찰이 통보한 시간보다 약 30분 이른 오전 9시25분쯤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한 추 총장은 청와대의 지시를 받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지시받은 적 없다"고 말한 후 조사실로 향했다. 
 
앞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지난 4월21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이 어버이연합의 차명계좌로 자금을 지원했는지 진상을 규명해 달라며 서울중앙지검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실련은 수사의뢰서에서 "어버이연합은 기독교 선교복지재단의 계좌를 통해 건물 임대료를 내는 등 금융실명제법을 위반한 의혹이 있다"며 "전경련은 2014년 이 계좌에 총 1억2000만원을 송금했다"고 주장했다.
 
시사저널 보도에서 어버이연합에 한·일 위안부 합의 지지집회를 열 것을 지시했다고 지목된 허현준(47) 청와대 국민소통비서관실 행정관은 같은 달 22일 이 언론사와 기자를 검찰에 민·형사상으로 고소했다.
 
허 행정관은 이 보도가 실린 시사저널 1384호에 대해 출판 배포 금지, 인터넷판 해당 기사 삭제 등을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기도 했지만, 서울서부지법은 5월10일 이를 기각했다.
 
2030정치 공동체 청년하다와 천도교청년회, 평화나비네크워크 등 7개 청년단체는 4월26일 허 행정관이 보수단체를 부추겨 관제시위를 지시한 것을 직권남용죄로 처벌해야 한다며 검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경제민주화네트워크 등 6개 노동·사회단체도 5월3일 허창수(68) 전경련 회장과 추 총장, 허 행정관 등을 금융실명제법·조세범처벌법 위반, 업무상횡령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불법 자금지원 의혹을 받고 있는 추선희 어버이연합 사무총장이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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