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재영기자]
삼성전자(005930)가 향후 4년간 미국 사물인터넷(IoT) 분야에 12억달러를 투자한다. 아울러 인텔과 손잡고 미국 IoT 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연맹도 꾸렸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소재 워싱턴 포스트지 본사에서 개최한 ‘IoT 정책 포럼(Internet of Things Policy Dialogue )’에서 ‘인간 중심의 IoT’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는 도중 “삼성전자는 향후 4년간 미국(IoT 분야)에 약 12억달러를 투자할 방침으로,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SSIC(Samsung Strategy & Innovation Center), GIC(Global Innovation Center), SRA(Samsung Research America)가 중심이 돼 관련 기술 개발과 함께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미국의 클라우드 업체 조이언트 인수에 이어 현지 관련 분야의 추가 투자 방침을 밝힌 것이다. 삼성전자가 미래 핵심성장동력인 IoT사업 확장을 위해 미국 시장에 각별한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이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또한 이날 인텔과 공동으로 업계, 학계 등 관련 단체들이 참여해 IoT 정책을 논의하고 미국의 정책 입안자들에게 조언하는 ‘국가 IoT 전략 협의체(National IoT Strategy Dialogue)’를 설립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협의체는 관련 업계가 함께 IoT 발전을 위해 논의하고 정책 입안자들이 IoT의 경제적, 사회적 파급 효과를 확대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설립됐다. 미국 정보기술협회(Information Technology Industry Council, ITI)가 운영을 맡을 예정이며, 앞으로 회원사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권 부회장은 “IoT가 가져오는 혁신적인 효과가 확대될 수 있도록 인텔, 정보기술협회 등 관계자들과 적극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더그 데이비스 인텔 IoT 그룹 수석 부사장은 “IoT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적절한 시기에 협의체가 형성됐다고 생각하며, IoT의 사회적 파급력이 커질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미국 워싱턴 D.C. 소재 워싱턴 포스트지 본사에서 열린 'IoT 정책 포럼'에서 ‘인간 중심의 IoT’ 를 주제로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한편, 권 부회장은 기조연설에서 “인류는 IoT라는 새로운 시대를 맞았고, IoT는 이미 우리 생활과 일하는 방식을 더욱 스마트하고 효과적으로 만들고 있다”며 “지금의 IoT는 개개인의 삶에 변화를 가져오지만, 앞으로는 사회 전반으로 파급력을 확대하고 혁신을 가져와야 한다”고 말했다. 그 예로 “고령화 사회에서 IoT로 병원과 환자가 연결되면 병원을 찾는 횟수가 줄어들고 이것은 사회에 효율성을 높이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 부회장은 또 “삼성전자는 사람이 모든 활동의 중심에 있다”며 “IoT 실현 과정에서도 사람이 중심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IoT 본격화를 위해서는 “개방과 협력은 필수”라며 “개방을 통해 모든 기술들이 서로 연결돼야 하고 업계, 정부가 함께 협력해 IoT가 가져다주는 혜택을 확대하며 당면 과제에 대한 해법을 모색해야 된다”고 언급했다. 더불어 “개인정보 보호, 보안 등 IoT 확산에 따라 예상되는 문제들은 각계 각층의 참여와 토론, 기술 발전을 통해 확실히 해결해 나가야 하지만, IoT가 본격 확대되기 전부터 특정 분야에서의 규제 도입은 경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포럼은 IoT가 사회에 가져올 긍정적 영향력을 확대하고, 발전 해법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삼성전자가 미국 유력 일간지 워싱턴 포스트지와 공동 개최해 IoT 관련 정부 정책 입안자, 업계, NGO 등 각계 전문가 300여명이 참석했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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