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3차 구제금융 위한 연금·세금 개혁안 통과
2016-05-09 11:49:47 2016-05-09 11:49:47
[뉴스토마토 심수진기자] 정부의 긴축정책을 막기 위한 시민들의 저항이 계속되는 가운데 그리스 의회가 3차 구제금융을 위한 경제 개혁안을 통과시켰다.
 
그리스 의회가 3차 구제금융을 받기 위해 경
제 개혁안을 통과시켰다. 사진/로이터
9일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새벽(현지시간)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가 이끄는 그리스 의회는 전체 300명 중 153명의 승인으로 3차 연금과 세제 개혁안을 승인했다. 이 개혁안은 세금증가와 연금삭감, 연금펀드 통합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이는 그리스의 3차 구제금융 요구 조건을 충족시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개혁안에 찬성한 153명은 모두 그리스 급진좌파연합(시리자)과 독립그리스인당(ANEL) 소속이며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야당 의원들은 이번 결정에 전부 반대의사를 표시했다고 전했다.
 
지난 2010년 총리 당선 당시 구제금융에 대해 반대 의사를 내비쳤던 치프라스 총리는 지난해 7월 국가 부도를 막기 위해서 국제통화기금(IMF)과 유럽연합(EU), 유럽중앙은행(ECB) 등의 대외 채권단이 요구하는 3차 구제금융 요구조건을 대부분 수용한 바 있다. 당시 그리스는 국내총생산(GDP)의 3% 수준인 54억유로 규모의 긴축조치를 2018년까지 이행하겠다고 합의했다.
 
이번 결정에 따라 유로그룹(유로존 재정장관 위원회)은 이날 브뤼셀에서 그리스의 구제금융전략과 부채지속가능성에 대해 논의하기 위한 긴급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그러나 그리스 국민은 긴축정책이 시행될 시 소득이 줄어들어 생활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며 파업과 시위에 나서는 등 구제금융에 대해 격렬히 저항하고 있다. 그리스 경찰은 이날 아테네에서 시위에 참여한 그리스인이 1만8000명에 달했다고 추산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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