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점 '17곳'…홈플러스 경영정상화 '안갯속'
핵심 자산 매각 '난항'…현금 유동성 위기 '장기화'
구조조정 수순, 수익 낮은 점포 41곳 '단계적 폐점'
2026-01-15 16:20:09 2026-01-15 16:38:29
[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홈플러스가 자금 악화를 이유로 7개 점포 영업을 추가로 중단하기로 결정하면서 경영 정상화는 안갯속 국면을 맞고 있습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한계 상황에 도달한 자금 상황이 개선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대전 문화점, 부산 감만점, 울산 남구점, 전주 완산점, 화성 동탄점, 천안점, 조치원점 등 7개 점포의 영업을 중단한다고 공지했습니다.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해당 점포들은 폐점 수순을 밟게 됩니다.
 
지난달 말에 이어 또다시 폐점 점포가 추가로 생기면서 홈플러스 유동성 위기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회생절차 개시 이후 자금 사정이 나아지지 않자 현금 흐름을 개선하기 위한 명목으로 임대료 조정이 이뤄지지 않은 15개 적자 점포의 폐점을 결정한 바 있습니다. 이 중 서울 가양점, 시흥점, 인천 계산점, 경기 일산점, 안산 고잔점, 수원 원천점, 천안 신방점, 울산 북구점, 부산 장림, 대구 동촌점 등 10개 지점이 지난달 폐점됐습니다.
 
현금 유동성 악화로 인한 경영난은 직원들의 급여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직원 급여도 분할 지급한 데 이어 이달에도 정상 지급이 어려운 상황에 처했습니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직원 급여를 급여일인 19일에 일부만 주고 나흘 뒤인 24일에 나머지를 지급했죠. 이달에도 역시 회사 측은 "채권단이 요구하고 있는 구조 혁신안에 대한 노조의 동의 등 관련 협의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아 부득이 1월 급여 지급을 연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직원 급여를 정상적으로 지급하기 위해 여러 관계자와 협의를 통해 긴급 운영자금(DIP)을 마련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자산가치가 있는 부동산에 이미 선순위 담보가 설정돼 있어 홈플러스가 당장 긴급 운영자금(DIP)을 수혈받을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 현재 담보 여력이 턱없이 부족한 홈플러스에 정책금융기관이 자금을 지원해 줄 명분도 마땅하지 않은 상황이죠.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가 장기화되면서 현금 유동성 악화로 인한 자금난과 경영난은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홈플러스가 법원 제출한 최종 회생계획안에 따르면 향후 6년간 41개 점포를 정리한다는 방침입니다. 즉 임차료 부담이 크고 매출 부진이 심한 점포 순으로 폐점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여기에 기업형슈퍼마켓(SSM)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분리 매각해 운영 자금을 확보하겠다는 구상도 함께 있습니다.
 
앞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을 비롯해 홈플러스 핵심 경영진 4명에 대해 검찰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청구한 구속영장이 법원에서 모두 기각됨에 따라 홈플러스 회생절차가 다시 가동될 것으로 보이지만, 유동성 회복과 경영정상화는 불투명합니다. 
 
조연성 경실련 재벌개혁위원회 위원장은 "홈플러스 통매각이 난항을 겪자 익스프레스와 분리 매각하는 방법으로 선회했지만 이 또한 성사 가능성은 낮고, 결국은 핵심 자산 매각과 점포 구조조정 수순을 밟게 될 가능성이 크다"며 "담보 여력이 부족한 홈플러스에 신규 자금 투입도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고, 바람직하지도 않다"고 말했습니다.
 
조 위원장은 이어 "결국 사태 해결을 위해서는 김병주 회장이 공언한 사재 출연이 대출에 대한 개인보증에 국한될 것이 아니라 기업회생에 실질적으로 보탬이 되는 직접적인 출연이 있어야 하고, 이익만 쫓기보다 진정성 있는 자구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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