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유럽에 물밀듯이 쏟아지던 난민 유입 수가 추워진 날씨와 터키의 감시가 강화된 탓에 주춤했다. 그러나 재차 난민 유입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정책 확립에 대한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시리아 난민들이 그리스 국경 근처 임시 캠프에 머
물고 있다. 사진/로이터
1일(현지시간) 톰슨 로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지중해를 건너 유럽에 온 시리아 난민수가 올해 들어 처음 감소했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11월 이주자수가 14만명으로 10월 22만535명 대비 급감했다고 밝혔다.
UNHCR은 난민수가 전달 대비 감소한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라며 원인으로 추워진 날씨와 함께 터키 정부의 단속을 꼬집었다.
윌리엄 스핀들러 유엔 난민위원회 위원장은 “14만명은 여전히 많지만 전월 대비 첫 감소는 유의미하다”며 “난민들에게 추워진 날씨가 가장 큰 영향을 끼쳤을 뿐만 아니라 밀반입에 대한 터키의 강력 단속 역시 원인이 됐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유럽의 난민 수용 정책으로 난민 수는 급격히 증가했다. UN 통계에 따르면 올해 지중해를 건너 온 난민은 88만6000명 이상으로 이 중 73만여명은 시리아와 아프가니스탄 등에서 북부 유럽 대륙을 통과해 그리스로 왔으며 리비아에서는 3500여명이 목숨을 걸고 바다를 건너 이탈리아에 도착했다.
전체 난민 수가 급증하는 가운데 여성과 어린 아이 난민도 꾸준히 증가했다. 지난달 기준으로 여성과 아이들의 난민 비중은 52%로 절반을 넘어섰다. 난민수 증가와 동시에 이주 과정에서의 사망자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UN은 특히 험난한 이주 과정 속 어린이 사망자수는 급격하게 증가해 전체 사망자수의 30%를 차지했다고 지적했다.
더 큰 문제는 난민 수가 재차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연말까지 난민수가 1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비극적인 결과 역시 불가피하게 확대될 것이라며 유럽 내의 명확한 난민 정책 확립이 더욱 중요하다고 촉구했다.
크리스토퍼 타이디 유니세프 대변인은 “추워진 날씨와 함께 파리 테러 사건으로 방향성을 잃은 난민 정책이 더욱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며 “그들은 상당히 열악한 과정에서 희망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어희재기자 eyes417@etoma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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