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IS, 다음 타깃 미국 지목…선거 핵심 이슈로 부상
미국인 60% "IS 격퇴 위해 더 노력 기울여야"
2015-11-18 14:41:02 2015-11-18 14:41:02
급진 이슬람 무장 세력인 이슬람국가(IS)가 파리 테러 이후 새롭게 공개한 영상에서 다음번 타깃으로 미국을 지목했다.
 
이미 9·11테러의 아픔을 겪은 미국 내에서 우려감과 분노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대응 방안을 놓고 정치권과 일반 국민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충돌하고 있다. 
 
특히 대선을 앞두고 핵심 이슈가 경제에서 테러로 바뀌며 이번 사태에 대한 각 당 후보들의 테러 대응책에 유권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IS 미국 협박에 시리아 난민 거부 주 절반 넘어서 
 
IS가 공개한 동영상 캡처 사진/로이터
17일(현지시간) IS는 새롭게 공개한 동영상에서 “반드시 미국의 중심인 워싱턴DC를 타격할 것을 맹세한다”고 미국을 협박했다. 
 
미국 내에서는 우려감과 함께 이슬람에 대한 반감도 높아지고 있다. 이날 미국 텍사스주의 주도인 오스틴시에서는 이슬람 사원에서 누군가 인분을 투척하고 달아나 경찰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50개주 가운데서 절반이 넘는 30개주가 시리아 난민 수용을 거절하겠다고 밝혔다. 시리아 난민 수용을 늘리는 것은 테러분자들이 난민으로 잠입해 미국으로 들어올 수 있는 리스크를 키운다는 이유에서다.
 
공화당 1인자로 불리는 폴 라이언 미국 하원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우리나라는 누구라도 이 나라에 오는 것을 환영해줬지만, 더 이상 우리의 이러한 마음을 이용하도록 내버려 둘 수 없다”며 “테러리스트들이 난민으로 잠입하지 않는다는 점을 확실히 하기 위해서 시리아 난민관련 지원 프로그램을 일시적으로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뿐 아니라 공화당 위원들이 장악한 텍사스나 앨라바마주의 경우에도 주지사들은 강렬한 반대 의견을 내고 있다.
 
릭 스콧 플로리다 주지사도 "시리아 난민으로 위장한 테러리스트가 프랑스를 공격한 만큼, 우리는 난민을 수용하라는 연방 정부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미 터키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회의에 참석했던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9월에 발표했던 대로 10만명의 시리아 난민을 받아들이고, 앞으로 수용 인원을 더욱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은 난민을 심사하는 엄격한 프로그램이 있어 테러분자가 유입될 가능성은 적다"면서 "이들을 내친다면 그것은 미국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2016년 대선 뜨거운 감자, 유권자들 누구 손 들어줄까
 
따라서 대선을 1년 앞두고 있는 미국에서는 자연스레 대선 후보들의 테러 대응책과 관련해 유권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전 대선에서는 각 후보들의 경제 공약이 최우선 순위로 꼽혔다면, 프랑스 테러로 인해 테러 대응책과 관련된 공약에 관심이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이미 공화당 후보들과 민주당 후보들은 난민 및 지상군 투입 정책과 관련해 큰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를 제치고 공화당 1위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는 마르코 루비오 후보는 "오바마 행정부는 미국이 난민과 테러분자를 구분할 수 있는 엄격한 시스템이 있다고 하지만 이것을 구분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난민 수용 정책을 일시적으로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2위 후보인 트럼프 후보 역시 "이 상황에서도 난민을 계속 받자는 오바마 대통령은 정신이 나갔다"며 "미국 내 모든 이슬람교 사원을 감시해야 한다"는 극단적인 발언까지 했다.
 
또 다른 공화당 후보인 벤 카슨 역시 "이라크에 지상군을 투입하는 것 만이 최선의 방법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공화당 후보 중에는 난민 심사 절차를 강화해 난민을 선별해 받자는 의견도 있다.
 
테드 크루즈 공화당 후보는 "난민 가운데 기독교 신자들은 위험이 낮은 만큼, 적절한 검증 절차를 거친 기독교인들만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대부분의 민주당 대선 후보들은 오바마 대통령의 난민 정책을 지지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대로 갈 곳이 없는 난민들을 내치는 것은 미국의 건국 이념과 사상과도 맞지 않다는 것이다.
 
지난 토요일 열린 토론회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및 대선후보, 버니 샌더스 후보, 마틴 오말리 후보는 "미국이 이미 약속한대로 난민 10만명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들 후보들도 난민 심사 과정이 좀 더 엄격해야 한다는데는 의견을 동의했다.
 
그렇다면 유권자들의 의견은 어떨까. 전날 로이터·입소스가 공동으로 조사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63%는 파리 테러가 미국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는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와 함께 60%의 미국인들은 미국이 IS 격퇴를 위해 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전했다. 다만 지상군 파견과 관련해서는 76%가 반대 입장을 보였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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