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에서 발생한 테러의 용의자 2명이 그리스에서 난민 등록 후 프랑스로 입국한 것으로 나타나 이번 테러가 위장 테러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테러는 유럽 각국의 난민 통제를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파리 연쇄 테러 이후 파리 경찰들이 에펠탑
근처를 조사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파리 시내의 연쇄 테러 현장에서 발견된 여권과 지문을 분석한 결과 용의자 2명이 지난달 그리스에서 난민 등록 후 프랑스로 입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프랑스 경찰은 용의자로 지목된 7명이 모두 사망한 가운데 스타드 드 프랑스 경기장 근처에서 자폭한 용의자와 바타클랑 극장의 용의자 시신 근처에서 시리아 여권이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니코스 토스카스 그리스 시민보호부 장관은 성명을 통해 “테러 발생 현장에서 발견된 시리아 여권 소지자 1명은 지난달 3일 난민과 함께 그리스 레로스 섬으로 들어왔다”고 밝혔다.
다만, 프랑스 경찰은 난민들이 유럽에 오기 위해 시리아 여권을 위조하는 전례가 있어 여권 진위는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그리스 정부는 시리아 여권이 테러 공격 이전에 도난을 당했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이에 따라 EU의 난민정책이 재차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올해 그리스를 거쳐 유럽으로 유입되는 난민이 급증하면서 난민을 위장한 추가 테러가 현실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왔다. 유럽 당국자들은 이번 테러가 터키에서 넘어오는 난민들 가운데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혹은 지하디스트들이 위장해 유럽으로 건너왔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EU가 난민 정책에 혼선을 빚고 있는 가운데 이번 파리 연쇄 테러가 발생하면서 유럽 각국의 난민 통제는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어희재 기자 eyes41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