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에서 총기난사와 폭발, 콘서트홀 인질극 등 동시다발적 테러가 발생해 사망자가 150명을 넘어섰다.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전례 없는 이번 연쇄 테러를 규탄하고 국가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13일(현지시간)프랑스 파리에서 발생한 연쇄테러에
경찰들이 수사 중이다. 파리 시내 10구에 위치한 레
스토랑의 사건 현장. 사진/로이터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파리 경찰은 이날 저녁 “파리 시내와 교외에서 6~7건의 테러 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파리 경찰은 파리 중심 시내 11구에 위치한 바타클랑 콘서트홀에 무장괴한이 침입해 무차별 공격을 가하면서 최소 118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미국 록밴드 ‘이글스 오브 데스 메탈’의 콘서트가 열리고 있던 이 곳에 2~3명의 남성들이 15분여간 공연장과 관객을 향해 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파리 경찰은 인질극과 함께 테러는 종료됐으나 희생자 숫자는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콘서트홀 외에도 또 파리 10구에 있는 식당에서 테러가 발생해 11명이 숨졌으며 축구장 밖에서 발생한 연쇄 테러로 인해 3명의 사망자도 발생했다고 전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연설에서 성명을 발표했다. 이날 저녁 프랑스와 독일 간 친선 국가대표 경기를 관람하고 있던 올랑드 대통령은 테러 발생과 함께 폭발 소리에 긴급 대피했으며 이후 긴급 회의를 소집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전례 없는 테러”라고 규명하고 국가 비상사태를 선언하는 동시에 일시적으로 국경을 폐쇄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는 이번 테러에 대해 싸울 것이며 이는 냉혹한 싸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로이터에 따르면 올랑드 대통령은 15일 터키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 참석을 취소했으며 이를 대신해 미셸 사팽 재무장관과 로랑 파비우스 외무장관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사건의 명확한 용의자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전문가들은 이번 테러가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소행으로 보고 있다.
프랑스 현지 언론 BFM TV는 이날 콘서트홀에서 무장 괴한들이 아랍어로 ‘알라후 악바르(알라는 위대하다)고 외쳤다고 전했다. 또 사건 발생 이후 지하디스트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칼리프가 프랑스를 공격했다”는 내용이 올라오면서 지하디스트 혹은 IS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BFM TV는 “콘서트홀 인질극에서 진압된 범인들은 사망했고 일부는 부상했지만 여전히 추가 테러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전했다.
어희재 기자 eyes4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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