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치프라스, 총선 베팅 성공…그리스 앞날은?
채무경감 협상·긴축안 실행여부 등 난제 여전
2015-09-21 15:19:02 2015-09-21 15:57:24
치프라스 그리스 전 총리가 조기총선에서 승리하면서 정권 재창출에 성공했다. 총리직에서 스스로 물러난 지 꼭 한달 만이다.
 
자신이 이끄는 급진좌파연합(시리자) 핵심 세력들이 긴축을 거부하며 탈당하자 정국 혼란을 바로 잡기 위해 승부수를 띄운 것이 제대로 들어 먹힌 셈이다. 자신의 최측근 세력들을 요직에 집중 배치함으로써 의회 장악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도 무리 없이 이행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구제금융 구조개혁안 이행 과정에서 곳곳에 여러가지 리스크가 산재해있을 뿐 아니라 경제 재건을 위한 과정 역시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잡음이 발생할 경우, 또 다시 그리스는 혼란의 소용돌이에 빠져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치프라스호의 향후 운명은 어떻게 될까.
 
◇치프라스 정권 총선 압승으로 집권 연장 성공
 
20일(현지시간) 그리스 내무부에 따르면 개표율 89% 기준, 치프라스 전 총리가 이끄는 시리자가 35.5% 득표율을 기록해 2위 정당인 신민주당(28.27%)을 누르고 당선을 차지했다. 극우 세력인 황금새벽당(7.0%), 사회당(6.4%) 등이 뒤를 이었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시리자와 신민주당의 예상 득표율이 거의 차이가 없었지만 뚜껑을 열어본 결과 시리자는 큰 표 차로 압승했다. 10%에 가까운 부동층이 시리자를 택한 것이다. 결과가 전해지자 시리자 지지자들은 승리를 자축했다. 내각 총사퇴를 결정한 지 한달 만에 치프라스 전 총리는 재차 총리로 신임을 받게 됐다.
 
치프라스는 총선 결과를 확인한 이후 “어려운 일과 투쟁의 길이 눈 앞에 놓였다”며 “채무 협상 등 개혁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결과에 따라 시리자(145석)는 연정파트너인 독립그리스인당(10석)과 300석의 절반이 넘는 155석을 이뤄 다시 연정을 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치프라스의 재집권에 대해 일단은 다행이라는 반응이다. 시리지가 재집권에 실패했을 경우, 그리스 문제가 재차 글로벌 시장의 리스크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CNBC는 "정치적 안정성을 확보했다는 측면에서 그리스나 글로벌 금융시장에 호재"라고 말했다.
 
이어 "트로이카와 약속한 긴축 조치와 자산 민영화를 포함한 노동시장 개혁 등이 무리없이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채무경감 협상 등 난제 '산더미'
 
치프라스 전 총리는 다음달부터 시행되는 구제금융 1차 실사를 앞두고 개혁정책 입법과 내년도 예산안 등을 편성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채권단과 부채 조정 논의에 앞서 오는 10월 그리스 개혁에 관한 첫 검토 작업도 진행해야 한다. 독일이 재차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하고 있는 채무경감 협상 역시 치프라스가 풀어야 할 가장 어려운 숙제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앞으로도 치프라스가 넘어야 할 산은 만만치 않다는 얘기다. 또한 현재 25%에 달하는 실업률 해결과 구제금융 합의 조건인 개혁 추진, 예산흑자 달성도 중장기적인 과제로 안고 있다.
 
치프라스 전 총리는 승리가 유력한 것으로 드러난 직후 자신의 트위터에 "어려운 일과 투쟁의 길이 앞에 놓여 있다"며 "채무경감 협상과 부패 척결 등 추진해야 할 과제들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그리스는 감당할 수 없는 부채수준 등으로 인해 경제 펀더멘털이 초토화된 상태인 만큼 채무경감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중책을 맡은 치프라스의 해당 임무 수행 여부가 향후 관전포인트라는 설명이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치프라스가 채무경감 임무를 어떻게 수행해내는지 여부에 따라 장기집권 여부 가능성을 타진해볼 수 있을 것"이라며 "무너진 그리스 국가 경제를 살리는 작업이 결코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스 급진좌파 정당 시리자당 지도자인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전 총리가 20일 아테네의 한 투표소에서 기표를 마친 뒤 기표소를 나오면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모습. (사진=로이터)
 
김수경 기자 add171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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