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는 현재 빠른 기술혁신에 따른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고 있다.
인공지능, 로봇기술, 생명과학이 주도하는 4차 산업혁명은 로봇이나 인공지능(AI)을 통해 실재와 가상이 통합돼 사물을 자동적, 지능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가상 물리시스템의 구축이 기대되는 산업상의 변화를 일컫는다.
세계경제포럼의 창립자이자 회장인 클라우스 슈바프는 올 1월 다보스포럼에서 "‘제4차 산업혁명’으로 현재의 일자리 70% 정도가 사라지고, 전혀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로봇과 센서가 놀라울 정도로 정교해지고, 3D 프린팅 기술도 진화하면서 사람이 하던 단순 업무가 사라져 제조업 붕괴가 가속화할 것이라는 얘기다.
앞으로 10~20년 이내에 무인자동차가 돌아다니고, 인공지능 로봇이 법률 관련 자문과 기업 감사 업무의 상당 부분을 맡게 되며, 로봇이 약사의 일을 해내고, 3D 프린팅에 의한 간 이식이 이뤄지는 모습이 현실화될 것이다.
지난 몇 년간 우리나라는 경제성장의 기틀을 마련한 제조업이 ‘4차 산업혁명’이라는 새로운 변화 앞에서 위기를 맞고 있다.
기업들의 실적이 급속히 악화되는 등 경쟁력은 추락 일로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대표적 제조산업들이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한 체 서서히 몰락하면서 급기야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에 나서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과거 산업혁명에 비해 훨씬 넓은 범위의 일자리 붕괴 현상이 일어나고, 더 빠른 속도로 노동시장이 변화하는 것이다. 이미 여러 직종에서 기계적인 단순 반복 업무나 정밀한 육체노동은 자동화됐다.
특히 고소득 전문직과 창의성을 요구하는 직군의 일자리는 늘어날 전망이지만, 중간소득층의 단순 반복 업무 일자리는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이미 선진국들은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노동시장의 유연성 확보와 그들을 위한 제도적·사회안전망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리는 4차 산업혁명이 무한한 기회와 도전의 장이 될지 그렇지 않으면 산업의 근간을 흔들 위기로 다가올지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최근 제조업의 붕괴를 통해 변화하는 산업 패러다임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면서 경제, 사회, 노동시장 곳곳에서 불협화음이 등장하고 있다.
정부와 기업, 노동자와 소비자 등 사회 모든 구성원 모두가 다가올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현명하고 지혜로운 대비를 하기 위해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