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총선)더민주, 강남·영남서 전국정당화 교두보 확보
경남 김해갑·을 모두 승리…노회찬 등과 '경남벨트' 구축 성공
2016-04-13 21:31:13 2016-04-13 22:21:37
[뉴스토마토 최한영기자] 영남과 서울 강남 등 전통적인 ‘야당의 험지’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및 야당계열 무소속 후보 중 적잖은 수가 당선됐다. 더민주는 '전국정당'으로 가는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인물은 대구 수성갑에 출마해 당선된 김부겸 후보다. 2012년 19대 총선과 2014년 지방선거에서 연거푸 낙선한 후 세 번 도전만에 대구에 더민주 깃발을 꽂은 김 후보는 곧바로 당내 대권주자로 발돋움하게 됐다.

 

'노무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으로 불리는 경남 김해을 김경수 후보도 새누리당 이만기 후보를 압도적인 표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김 후보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경남도지사에 도전했다가 새누리당 홍준표 지사에게 밀려 낙선한 아픔을 씻게 됐다.

 

옆 지역구인 김해갑에서도 현역의원인 민홍철 후보가 당선되며 노 전 대통령의 묘소가 있는 봉하마을이 속한 지역구를 수성했다. 

 

이들 부산·경남지역 당선자들은 경남 창원성산에서 당선된 정의당 노회찬 후보와 함께 이른바 ‘영남벨트’를 구축했다는 상징성을 지니게 됐다.

 

노동자들이 많지만 그간 새누리당 후보들이 강세를 보였던 울산에서도 북구와 동구에 출마한 무소속 윤종오·김종훈 후보가 당선된 점도 주목받고 있다. 이들 지역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후보들이 사퇴하며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반면 더민주 후보들 중 부산 사하을 오창석, 해운대갑 유영민 후보 등은 새누리당 현역의원들의 벽을 넘지 못하고 낙선의 쓴맛을 봤다.

 

그동안 야당의 불모지였던 서울 강남 3구에서 더민주의 선전도 눈에 띈다. 19대 총선 당시 당내 경선에서 정동영 전 의원에게 패했던 아픔을 딛고 출마한 전현희 후보(강남을)를 비롯해 송파구 내 3개 지역구에 출마한 더민주 후보들(박성수, 최명길, 남인순)이 당선되거나 개표 막판까지 선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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