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총선을 ‘경제선거’라고 이름붙인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공식 선거운동 개시일인 31일 내내 박근혜 정부의 경제 실정을 지적하며 자신들은 대안정당의 면모를 갖췄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회현동 남대문시장 입구에서 열린 '더불어경제 선거대책위원회' 출정식에서 “총선은 새누리당 정권의 경제 실패를 끝내고 경제를 살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국민연금기금을 투자한 공공임대주택과 국·공립 보육시설 확충 등 더민주가 내놓은 경제공약을 하나씩 설명하기도 했다.
이후 유세에서도 김 대표는 “청년실업률이 12.5%에 달하고 노인빈곤률이 절반에 달한다”, “지금 상황이 지속되면 일본의 20년 이상 장기침체를 우리도 겪을지 모른다”며 경제 문제에 집중했다. 종로 유세에서는 정세균 후보를 “산업자원부 장관으로 일하고 기업에도 종사하며 우리 경제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갖춘 분”이라고 소개했다.
더민주 선대위가 ‘김종인 원톱체제’로 구성된 상황에서 앞으로도 경제 이슈에 집중하는 유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자신의 '상품'인 경제민주화를 두고 새누리당 강봉균 선대위원장이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한데 대해 “그 사람은 헌법도 안 읽어 본 사람 같다”며 비판하기도 했다.
유세 중 돌발상황도 발생했다. 선대위 출정식이 열린 남대문시장 입구가 사람들로 북적이자 일부 상인들이 항의하는 일도 벌어졌다.
첫날 서울과 경기도 안산 일정을 소화한 김 대표는 1일 전북, 주말에는 광주와 제주를 돌며 유세를 이어간다.
김 대표는 야권연대는 '후보들 간에 해결할 문제'라는 기조도 유지했다. 그는 서울 중성동갑에 출마한 홍익표 후보 지원유세 중 “야당이 분열된 것은 바라는 구도가 아니며 새누리당의 의석 수를 늘려줄 뿐”이라고 말했다. 오후에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는 “후보들 간 야권연대가 이뤄지는데 대해서 중앙당이 적극 지원할 것”이라면서도 당 차원의 연대를 추진할 의사는 없음을 다시 한 번 밝혔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운데)가 31일 서울 남대문시장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정식에서 비례대표 후보들과 손을 맞잡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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