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는 세단 ‘모델S’에 이어 SUV ‘모델X’를 시장에 선보이면서 멀게만 느껴졌던 ‘전기차 대중화’라는 원대한 목표를 향해 무한질주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는 3세대 자동차 모델에 대한 고민에 빠졌고, 주행거리 200마일(약 320km), 가격은 모델S의 절반 수준으로 책정하고 2017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에 착수했다.
‘모델E’→’모델3’으로 차명변경…전기차 대중화 이끌어
애초 3세대 후속 차량의 가칭은 ‘모델E’였다. 테슬라의 제품 라인업이 S-E-X(모델S, 모델E, 모델X)로 정하는 것이 자동차 판매에 더욱 도움이 된다는 판단하에 정한 라인업 명칭이었다.
하지만, 모델E라는 차명은 이미 포드에서 상표등록을 마친 상태였다. 결국 테슬라는 아라비아 숫자 3을 옆으로 눕혀 E처럼 보이도록 디자인을 해야만 했다.
일론 머스크는 미국 자동차 잡지 ‘오토 익스프레스(Auto Express)’와의 인터뷰에서 “포드에서 모델E란 이름을 자신들이 쓰겠다며 소송을 걸어왔다”면서 “결국 새로운 모델의 이름은 ‘모델3’으로 정하고, 로마자 ‘Ⅲ’을 쓰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전기차 라인업은 S-Ⅲ-X가 됐다”고 덧붙였다.
테슬라 모터스는 내년 연말 보급형 전기차 '모델3'를 출시한다. '모델3'은 사전예약 3일만에 27만6000대의 예약주문을 받았다. 사진/BBC
테슬라는 2012년 8월 모델S와 비슷한 디자인에 크기가 작은 3세대 차량 ‘모델3’에 대해 구체화했다.
테슬라의 저가 보급형 차량인 '모델3'은 ‘모델S’와 비교해 차체 크기를 20% 줄였고, 일부 디자인을 차용했다.
또 48kWh 배터리를 적용하고 완전히 충전했을 경우 최대 320km를 주행할 수 있다. '모델3'의 판매가격은 약 3800만원 수준으로 책정했다.
프란즈 폰 호르트하우젠 테슬라 최고 디자이너는 "'모델3'는 테슬라의 전기차 대량 생산능력을 가늠케 할 시금석이 될 것"이라면서 "앞으로 저렴한 가격에 더 작은 사이즈의 대용량 배터리가 탑재된 고성능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도록 고민해 나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테슬라의 모델3은 사람들이 원하는 뛰어난 성능과 적절한 가격으로 ‘전기차의 대중화’에 방점을 뒀다.
테슬라는 로드스터에서 모델S를 개발할 당시 개발 및 판매비용을 절반가량 줄인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모델3 역시 가격을 파격적으로 낮출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다.
테슬라 ‘기가팩토리’ 건설…”배터리 팩 비용 30% 절감”
2014년 2월 테슬라는 모델3의 판매가를 낮추기 위해 전기차 배터리를 직접 생산할 수 있는 이른바 ‘기가팩토리’를 건설 계획을 수립·확정했다.
테슬라 기가팩토리는 한쪽 끝으로 원자재들이 들어가고 나머지 끝에서 완성된 배터리 팩들이 쏟아져 나오는 일괄 작업 공장이다.
테슬라 기가팩토리에서 배터리용 전극과 분리기, 전해액 제조에서 새로운 배터리 팩 조립, 낡은 배터리 재활용에 이르기까지 모든 작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구상했다.
테슬라는 새로운 배터리 공장 건설을 통해 배터리 팩 비용을 30% 이상 절감할 것으로 예측했다.
테슬라 모터스는 미국 디트로이트 코보센터에서 열린 '2013 북미 국제 오토 쇼 (NAIAS)'에서 전기차 모델S를 일반에 공개했다. 사진/신화통신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는 지난해 초 어닝시즌을 앞두고 홈 배터리 시스템을 공개했다. 사진/Techspot
테슬라의 기가팩토리는 지난 2014년 말부터 네바다 주 북서부 도시 리노에 건설되고 있다. 오는 2017년 ‘모델3’ 대량 생산시기 전에 맞춰 완공될 예정이다.
당시 네바다 주는 테슬라의 기가팩토리를 유치하기 위해 세제지원과 토지 무상제공 등 총 14억 달러 규모의 각종혜택을 제공했다. 이는 미국 자동차업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혜택으로 꼽히고 있다.
테슬라는 ‘로드스터’ 같은 고급 전기차를 개발하고, 이를 통해 축적한 노하우를 ‘모델S’와 같이 한 단계 진화한 전기차에 적용하고, 이후 규모의 경제를 통해 중급 수준의 전기차를 대량 생산하는 원대한 전략을 가지고 있다.
국내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거대 자동차 회사들이 전기차에 대해 간과한 사이 테슬라는 미래 자동차 산업의 틈새시장을 빠르게 침투하면서 전기차시장의 맹주로 등극했다.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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