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빨리, 더 깨끗이, 더 안전하게.” 테슬라의 모토다. 연비는 물론 더 강력한 주행성능과 안전까지 테슬라는 기존의 전기차 이미지에 대한 편견을 깨고, 혁신을 통해 미래 자동차에 대한 정의를 바꾸고자 했다.
테슬라는 모델S를 개발할 당시 무엇보다 ‘안전’에 초점을 맞췄다. 지난 2013년 8월,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모델S의 안전 등급을 매기면서 별 5개를 줬다.
이는 NHTSA에서 테스트하는 모든 차량 가운데 1%만 받을 수 있는 아주 높은 등급이다.
테슬라의 모델S는 두 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첫째는 자동차 앞쪽에 엔진이 없어 정면충돌 시 외부 충격을 흡수하는 ‘크럼플 존’이 더 길다.
테슬라는 자동차 정면충돌을 높은 곳에서 풀장으로 뛰어내리는 것에 비유했다. 쉽게 말해 풀장이 깊고 바닥에 바위 같은 게 없을 때 더 안전하다는 얘기였다.
그러면서 앞쪽 트렁크(프렁크·Frunk)에 크고 딱딱한 물체를 넣지 말라고 홍보하곤 했다.
또 테슬라의 전기차에는 배터리 팩이 자동차 바닥 밑에 깔려 무게 중심이 낮다. 때문에 전복될 가능성 역시 다른 전기차와 비교해 낮다.
일각에선 배터리 팩이 자동차 밑에 장착될 경우 화재나 폭발 등 위험성이 높아진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실제로 테슬라는 모델S가 3건의 고속도로 화재가 발생하면서 곤욕을 치른 바 있다. 안전하다는 테슬라 전기차 이미지에 찬물을 끼얹는 심각한 사건이었다.
올해 2월10일 캐나다 토론토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16 국제 오토쇼' 미디어행사에서 한 남자가 테슬라 모델X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많은 언론은 “테슬라의 배터리 팩 바닥의 두께가 얇아 튼튼하지 못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일론 머스크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일론 머스크는 통계수치를 근거로 모델S의 경우 8000대당 한 대꼴로 불이 났는데, 일반 차량의 경우 1300대당 한 대꼴로 불이 났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테슬라는 152단계의 차량 테스트 과장을 거쳐 차체 손상을 완벽히 막아주고, 배터리 팩을 보호하는 0.6cm 두께의 초고강도 알루미늄 장갑판이 뚫리는 일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모델S 만큼 안전한 차는 있을지 몰라도 단연코 모델S 보다 더 안전한 차는 없다”고 장담했다.
또 테슬라의 전기차는 강력한 주행성능과 편의사양 등을 대거 탑재한 차량을 선보이면서 전기차의 정의를 바꿨다. 테슬라는 2012년 2월 모델S와 같은 플랫폼인 ‘모델X’를 공개했다.
모델X 표준형 90D의 경우 제로백 4.8초, 주행거리 257마일(413km)에 달했다. 특히 모델X P90D 루디크러스 모드(Ludicrous Mode)의 경우 제로백 3.2초로 현존 하는 SUV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를 자랑했다.
프란츠 폰 홀츠 하우젠(Franz von Holzhausen) 테슬라 수석 디자이너는 과거 블로그를 통해 “사이클 선수는 아주 먼 거리를 달릴 수 있어야 하지만, 동시에 짧은 거리도 전력 질주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전기차의 정의에 대해 말한 바 있다.
긴 주행거리뿐 아니라 강력한 주행성능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반쪽 짜리 전기에 불과하다는 의미다.
특히 SUV 차종에 ‘팰콘 윙 도어(Falcon Wing Doors)’는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팰콘 윙’ 구조는 오래 전부터 나왔지만, 테슬라 모델X는 구조적으로 차이를 보였다.
2개의 힌지(hinge·구조물의 지지점)로 개폐가 이뤄져 좁은 주차공간에서도 30cm의 여유공간만 확보되면 안전하게 도어 개폐가 가능했다.
이와 함께 도어 내부에 금속을 통과하는 초음파 센서로 장착해 자동으로 차량의 파손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테슬라의 슈퍼차져 충전기. 사진/테슬라 모터스 홈페이지
테슬라의 슈퍼차져 충전소가 각 지역별로 설치돼 있다. 사진/테슬라 모터스 홈페이지
게다가 테슬라가 운영하는 ‘슈퍼차져(Supercharger) 충전소’는 테슬라 차량 소유주들에게 무료 충전이라는 특별한 혜택을 준다.
우리나라의 경우 제주도에 테슬라의 슈퍼차져(Supercharger) 충전소가 유치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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