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민성기자]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의 1분기 실적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LG전자는 생활가전 성수기 효과와 OLED TV 출하량 증가로 '어닝 서프라이즈'가 기대되는 반면 삼성전자는 반도체가 고개를 숙이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 실적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29일 각 증권사에 따르면 LG전자 1분기 영업익은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4300~4600억원대로 전망됐다. 지난해 1분기 영업익(3050억원)에 비하면 35% 이상 늘어난 수치다. 영업익 4600억원을 넘게 되면 지난 2014년 2분기 이후 6분기 만에 최대실적을 거두게 된다.
실적 개선 원인으로는 프리미엄 제품 판매로 인한 수익성 향상, LCD 패널 등 원자재 가격 하락 등이 꼽힌다. 조진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TV용 패널가격 하락 및 OLED TV 출하량의 증가로 HE사업부의 원가구조와 제품 믹스가 크게 개선될 것"이라며 "MC사업부의 적자도 충분히 메울 것”으로 분석했다. 주축인 H&A사업부는 에어컨 예약판매 및 생활가전 성수기 효과로 힘을 보탰다.
G5의 판매량이 반영되는 오는 2분기 실적 전망은 더욱 긍정적이다. 김상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G5의 올해 연간 출하량은 G3 출시 첫해 대비 40% 이상 증가한 850만대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 1분기 실적을 두고는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지난해 1분기보다 하회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증권사들은 지난해 1분기 영업익(5조9800억원)보다 10%이상 감소한 4조원 후반대에서 5조원 중반대로 예측했다. 버팀목이었던 반도체부문이 D램 가격 하락으로 큰 폭의 실적 하락이 유력하다. 그나마 전작(갤럭시S6)에 비해 한달 앞서 나온 갤럭시S7 효과로 최악의 성적은 피할 것으로 예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출시 후 초기 상황만 보면 전작보다 1.5배 이상 잘 팔리는 편"이라며 "이달 11일 이후 판매된 물량이 포함된다면 1분기 실적 개선에 상당부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갤럭시S7 효과가 지속될 지를 놓고 낙관적인 시각만 있는 것은 아니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4 시리즈부터 신제품이 유통채널에 보급되는 초기엔 판매가 양호하다가 소비자에게 본격적으로 공급되는 시기부터 예상보다 저조한 출하량을 보여왔다"며 "초기 실적의 지속성은 의심할 필요가 있다"고 경계했다.
1분기 원·달러 환율이 1200원 이상을 상당기간 유지한 점은 양사에 모두 긍정적이다. 연초 1189원으로 시작된 원·달러 환율은 지난 1월26일부터 3월10일까지 한 달 넘게 1200원대를 유지했다. 특히 지난 2월25일에는 1241원으로, 5년8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 덕에 2월 한 달간 수출경쟁력이 유지된 것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원화 약세 영향으로 8000억원 규모의 환율효과를 봤지만 4분기에는 원화 강세로 TV 등 세트사업에서 4000억원 수준의 환차손이 발생했다.
김민성 기자 kms0724@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