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 해운업계에 대한 부정적 분석들이 잇따르고 있다. 영업경쟁력과 수익성 회복력 등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수익기반을 훼손하지 않는 구조조정이 이뤄져야한다는 지적이다.
현대상선은 최근 해외 선주들과 용선료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상선의 컨테이너선이 터미널에 정박해있다. 사진/현대상선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양대컨테이너선사의 어렵고 힘든 구조조정, 바람직한 방향은' 보고서를 통해 "양대 선사가 재무구조 자구안은 회사의 캐시카우 매각과 사업포트폴리오의 다양성을 포기한 구조조정이라, 영업경쟁력 측면에서 펀더멘털이 지속적으로 훼손되고 있다"며 "지금의 구조조정이 향후 실적가변성을 도리어 확대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성공적인 구조조정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재무구조의 구조조정과 그 이후의 영업경쟁력 및 수익성회복력이 함께 고려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27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경쟁구도가 재편되고 있다. 현재 전세계에는 총 4개의 얼라이언스 (2M, G6, CKYHE, O3)가 운영되고 있다. COSCOCS와 CMA CGM, OOCL, Evergreen까지 새로운 얼라이언스가 2CEO(가칭)로 뭉치게 되면, 더 이상 세계1위 선사인 Maersk Line을 중심으로 한 2M이 시장을 장악하기 힘들어지게 돼 양강체제가 성립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기업평가는 '해운, 2차 치킨게임의 서막' 보고서를 통해 "결국 양대 얼라이언스 간의 제2차 치킨게임이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강 체제에 편입되지 못한 선사들은 생사의 기로에 서게 된다는 얘기다. 이 과정에서 COSCOCS가 '빈약한' 파트너들과 관계를 정리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 양대 선사는 수년째 구조조정을 이어오고 있다.
현대상선(011200)의 자율협약은 조만간 발효될 것으로 전망된다. 자율협약은 워크아웃과 달리 법적 근거가 없어 저강도 워크아웃으로 불린다. 다만 해외선주들과 벌이고 있는 용선료 인하가 관건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진해운(117930)은 한 회계법인의 컨설팅을 기초로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자구계획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현대상선의 용선료 인하는 실적 개선 및 생존을 위한 필요조건일 뿐 충분조건은 아니다"면서 "운임이 현재 수준에 머무르거나 보다 하락한다면, 용선료 인하에도 불구하고 영업실적은 재차 적자를 이어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양대 선사의 구조조정 방안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양대 선사의 캐시카우나 핵심 수익기반을 훼손하는 구조조정은 장기적인 경쟁력 확보 관점에서 부정적"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해운업종에 대한 외부지원이 불가피한 경우 지원한 주체가 향후 성과에 대한 과실을 누릴 수 있도록 하고, 기존의 주주와 채권단의 경우 손실부담의 원칙이 투명하고 공정하게 적용되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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