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전주덕진 출마…더민주·국민의당 '전북 전투' 불붙어
2016-02-19 15:24:09 2016-02-19 15:36:16
국민의당에 합류한 정동영 전 의원이 19일 전주 덕진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정 전 의원은 당내에서 김근식 통일위원장과 경선을 치르게 됐다. 그가 만약 총선에 나갈 경우 현역 의원인 더불어민주당 김성주 의원과도 대결해야 한다.
 
정 전 의원은 이날 전북 순창군 복흥면 마을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당을 통해 전북정치를 복원하고 호남정치를 부활시키겠다”며 덕진 출마 의사를 밝혔다.
 
그는 덕진에 출마에 대한 일각의 비판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이 고향에서 5번 출마하는 동안 왜 고향 출마하냐고 묻는 사람은 없었고, 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이 야당 정치인일 때 왜 서울에 출마하지 않았냐고 질문한 사람도 없었다”고 답했다.
 
국민의당은 정 전 의원의 합류로 특히 전북 공략에 유리한 고지를 밟았다고 보고 있다. 전북에서는 11명 국회의원 중 유성엽(정읍)·김관영(군산) 의원 등 2명만 국민의당으로 건너왔고 대부분 더민주에 잔류해 국민의당으로서는 비상이 걸린 상태였다.
 
반면 더민주는 전북의 현역 의원들과 영입 인사들을 내세워 '전북 전선'을 수호하겠다는 각오다. 이날 더민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우리는 과거에 살고 있지 않고, 과거의 명성에 우리가 사로 잡혀 현재를 무시할 수 없다”며 정 전 의원을 ‘과거 세력’으로 규정했다. 호남 세대교체론으로 맞서겠다는 뜻이다.
 
정 전 의원과 당내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 국민의당 김근식 위원장은 "(정동영의) 백의종군이 전주 덕진 출마라는 의미가 의아하기는 하지만 출마를 선언한 만큼 정 전 의원과 아름다운 경선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더민주의 현역인 김성주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정 전 의원은 2009년 재보선 탈당 후 덕진 무소속 출마 강행과 2015년 관악을 보선 출마로 실망을 준 데 이어 이번 국민의당 입당과 덕진 출마는 세번째이자 마지막 패착이 될 것”이라고 평했다.
 
김 의원은 이어 “(정동영이 주장하는) ‘대륙으로 가는 길이 덕진으로 오는 길’이 되고 말았다”며 “순창에 내려올 때부터 씨감자 재배가 아니라 덕진 출마가 목표였다는 것은 숨길 수 없는 사실이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다시 한 번 낡은 정치와 한 판 붙겠다”며 “낡은 정치, 분열의 정치와 한 판 싸워 멋지게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정 정 의원의 기자회견에는 국민의당 소속 전북지역 국회의원과 시도의원 예비후보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예비후보들은 기자회견 후 차례로 줄을 서 그와 사진을 찍는 풍경을 연출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국민의당에 합류한 정동영 전 의원이 19일 오전 전북 순창군 복흥면 마을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향후 정치 계획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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