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칼럼)증시에 부는 봄바람
2016-02-22 06:00:00 2016-02-22 06:00:00
증시에 유동성이라는 봄바람이 살랑이고 있다. 이 바람은 유럽과 일본에서 시작됐고 이제 중국을 지나 미국까지 건너갈 태세다. 유럽의 경우 시중은행이 중앙은행에 예치하는 예금금리는 이미 마이너스 0.30%까지 내려가 있고 일본도 지난달 통화정책회의에서 경기부양을 위해 기준금리를 마이너스 0.10%로 낮춘 상태다. 이제 기준금리를 연 0.50%로 제시하고 있는 미국 역시 경우에 따라선 마이너스까지도 고려하고 있는 눈치다. 여기에 중국은 1월 한달에만 위안화 신규대출이 우리돈 470조에 달할 만큼 빠른 속도로 시중에 유동성이 풀려나가고 있으며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 총재와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마이너스도 모자라 필요하다면 언제든 추가 부양에 나설 준비가 돼있다는 립서비스를 연달아 내놓고 있다.
 
대내적으로도 금리인하 분위기는 무르익고 있다. 지난 16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하성근 위원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려야한다는 소수의견을 냈다. 이로인해 금융시장엔 3월 금리인하 관측이 확산되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1.43%까지 밀려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때마침 경제면을 장식한 930조원 규모 부동자금과 19년만에 최저 수준인 통화승수는 '유동성 함정'이라는 케케묵은 경제학용어까지 끄집어내며 금융완화 무용론 내지는 회의론을 자극하고 있지만 정황상 한국은행 역시 글로벌 경기침체로 촉발된 주요국 중앙은행의 금리인하 러시에 발맞출 가능성이 한 층 높아진 상황이라 하겠다.
 
국내증시도 유동성 확대가 반가운 모양이다. 특히나 금통위 하성근 위원의 소수의견과 구정 연휴 급등락 장세속에서 전해진 중국 인민은행발 신규대출 규모 폭증은 희소식이었다. 금통위 당일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1.40%, 2.19% 급등했고 상승랠리는 지속됐다. 증권투자론에선 통상 이자율 하락이 주식투자의 요구수익률 즉 할인율 하락으로 이어져 주가를 상승시키는 것으로 분석한다. 
 
이제 유동성 확대가 가져올 부작용들 예를들어 자산버블 붕괴나 은행권 수익성 악화 가능성 등은 투자자가 향후에 감내해야 할 잠복된 과제라 하겠다. 그러기에 더 역설적으로 역사적 저점 수준인 현 PBR구간에서 더해진 유동성 호재를 그냥 흘려 보내지 말아야 할 것이다. 자동차, 철강, 조선, 은행 등 대표적인 저PBR주들은 이미 바닥권에서 상당폭 반등했다. 하지만 2월 현재 한국증시의 12개월 선행 PBR은 0.9배 수준에 불과해 전세계 주요증시에서 가장 저평가된 상태이다. 지금이라도 봄바람에 몸을 맡겨보는 건 어떨까 싶다. 
 
허준식 시황팀장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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